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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끝없는 추태…일본서 항의 편지 무차별 발송

총영사는 피터 구 의원 면담
한국 의원들 오늘 팰팍 헌화
한인 단체들 내일 규탄 집회

피터 구(민주·20선거구) 뉴욕시의원이 추진 중인 일본군 위안부 추모길 조성과 기림비 건립 사업을 놓고 일본 정부와 일부 극우파 국민들이 추태에 가까운 방해 공작을 펼치고 있다.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공립도서관 내 기림비 철거 요청과 함께 민관 합동으로 조직적으로 역사 왜곡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에 있는 민간단체 소속 회원들은 뉴욕시의원들에게 '위안부는 매춘부다. 추모길 조성과 기림비 건립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있는데, 일부 의원에게는 한 통 이상의 편지가 무더기로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다.

댄 핼로랜 의원실은 이 같은 편지를 20통을 받았다. 댄 조 보좌관은 "처음엔 한 통만 받은 줄 알았는데, 사무실에 20장의 편지가 배달돼 있었다"며 "모두 같은 내용에 발신자만 다르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제임스 로툰도 팰팍 시장에게 직접 기림비 철거를 요구했던 시게유키 히로키 주뉴욕 일본 총영사는 8일 맨해튼 모처에서 구 의원과 만남을 갖기도 했다.

구 의원은 그러나 "일본 총영사와 만났으나 평범한 저녁식사 자리였으며 총영사 부부와 나와 내 아내가 함께했다"고 말했다. 구 의원은 이어 "저녁식사 동안 총영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발언하지 않았다"며 "나도 처음엔 위안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아무런 발언도 안 해 오히려 의아했다"고 덧붙였다.

구 의원은 지난해 시민참여센터(옛 한인유권자센터)를 통해 위안부 문제를 접한 후 추모길 조성 등을 추진해 왔으며, 현재 한인사회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도로 개명에 필요한 입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 2월 이 같은 사실을 단독 보도했고, 이는 한국에서도 기사화됐다. 기사가 나간 후 일본 정부는 뉴욕시장실을 상대로 반대 로비를 펼치기도 했다. <본지 4월 6일자 a-1면>

한편 뉴욕을 방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 직무대행과 여야 국회의원 6명 등 일행은 9일 오전 10시 팰팍을 방문, 위안부 기림비에 헌화할 예정이다. 또 뉴욕한인회를 비롯한 한인 단체들은 10일 오전 11시 기림비 앞에서 일본 정부의 철거 요청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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