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축제 물결' 뉴욕까지 이어진다…구스타프 클림트 탄생 150주년 맨해튼 뉴갤러리 특별전
‘Portrait of…’ 등 대표작, 클림트 케이크·커프스도
그럼 뉴욕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미술만을 전문적으로 전시하는 맨해튼 ‘뉴갤러리(Neue Galerie, 1048 5th Ave@86th St)’가 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뉴갤러리는 클림트의 150번째 생일을 맞아 오는 24일부터 8월 27일까지 ‘구스타프 클림트: 150주년 기념’ 특별전을 준비했다. 올 여름 뉴갤러리를 뜨겁게 장식할 클림트 전시를 미리 만나보자.
◆클림트, 금의 마술사=보헤미아에서 이민 온 클림트의 아버지는 금세공사이며 판화가였다. 아버지의 영향도 있지만 그림에 직접적인 ‘금’ 아이디어를 얻게 된 것은 이탈리아 베니스와 라벤나에서다. 종종 이 곳으로 여행을 하곤 했던 클림트는 여기서 금과 모자이크라는 테마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그의 작업 스타일은 ‘샌달’‘긴 원피스’‘노팬티’라는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일기장도, 남겨진 글도 없어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그가 남긴 극소수의 글 중 ‘Commentary on a no-existent self-portrait’에는 “나는 한번도 자화상을 그려본 적이 없다. 그림의 대상으로써 (내게) 큰 관심을 느끼지 못한다. 내게 특별한 점은 없다.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그림 그리는 화가일 뿐. 나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은 내 그림을 자세히 보길 바란다”고 남겨져 있다.
◆어떤 작품 선보이나=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작 ‘Portrait of Adele Bloch-Bauer(1907)’는 물론, ‘Pale Face(1903)’‘The Black Feather Hat(1910)’‘The Dancer(1916~18)’ 등 크고 작은 클림트 작품이 뉴욕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Portrait of…’는 2006년 1억3500만 달러라는 가격에 거래돼 화제를 모았다. 금빛과 은빛, 화려한 무늬로 치장했지만 인물의 얼굴이나 표정이 오히려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또 클림트 독사진을 비롯해 그의 ‘뮤즈(muse)’였던 패션디자이너 에밀레 플뢰게(Emile Floge)와 함께 찍은 사진들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죽음을 눈 앞에 둔 순간에도 클림트는 에밀레의 이름을 외칠 정도로 사랑했다. 에밀레도 마찬가지로 클림트 사후에도 ‘영원한 클림트의 연인’으로 남았다.
이 밖에도 1902년 분리파(Secession) 전시 출품용으로 준비했던 클림트의 ‘베토벤 프리즈(Beethoven Frieze, 프리즈: 조각과 그림으로 장식한 벽)’ 드로잉 중 일부와 기타 드로잉 작품을 전시한다. 당시 클림트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토대로 프리즈를 제작했으며 벽화 원작은 비엔나 분리파 전당에 설치돼 있다.
◆‘클림트 케이크’도 등장=박물관 내 ‘카페 사바스키(Café Sabarsky)’도 축제에 이바지하기 위해 금·초콜릿과·헤이즐넛을 곁들인 ‘클림트 케이크(Klimt Torte, 9달러)’를 준비했다. 1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생일 케이크다. 오페라 케이크를 연상시키는 모양의 이 케이크는 빵과 초콜릿·헤이즐넛이 얇은 층을 이루고 있고 마무리는 금으로 만든 잎으로 장식돼 있다. 박물관 1층에 있는 ‘디자인 숍(Design Shop)’은 클림트의 동료이기도 했던 건축가·디자이너 요제프 호프먼(1870~1956)이 특별히 디자인했던 금색·은색 커프스 단추(cufflinks)를 판매한다. 매월 첫째 금요일 오후 6~8시에는 박물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neuegalerie.org.
☞구스타프 클림트=1862년 7월 14일 오스트리아 바움가르텐(Baumgarten)에서 3남4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1876년 비엔나 스쿨 오브 아트 앤 크래프트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다. 형 에른스트, 동료 프란츠 맛슈와 함께 공방 ‘아티스트 컴퍼니’를 차리고 작업을 함께 했다. 1897년에는 비엔나 분리파를 결성했다. 1918년 2월 6일 중풍과 결핵으로 비엔나에서 사망했다.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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