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산책] 광우병 소동은 정치적 산물이다
조현욱/과학칼럼니스트
현지 언론은 전염성이 더욱 강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일 NBC방송은 "사료가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소의 잔해를 닭에게 먹이고 반대로 닭 사육장에 깔렸던 짚은 소의 사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미국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한술 더 뜬다. 소 피를 송아지에게 사료로 먹이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송아지는 우유 대신 소 피의 적혈구 단백질 농축액을 하루 세 컵씩 마신다고 한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대책은 유럽이나 일본의 예에 따르는 것이다. 병든 것처럼 보이는 모든 동물과 6살 이상의 동물은 식품 공급 계통에 편입되기 전에 모두 검사를 받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연간 도축되는 소 3500만 마리 중 검사를 받는 것은 0.13%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모두가 미세한 가능성도 배제해야 한다는 예방 차원의 논의일 뿐이다. 미국 쇠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과학자 사회뿐 아니라 현지 소비자단체에서도 나오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쇠고기 때문에 인간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지금껏 224건 뿐이다. L형의 발병 사례는 세계를 통틀어 약 30건에 불과하며 사람이 전염된 사례도 없다.
소의 뇌조직을 갈아서 자신의 뇌에 주사하는 사람은 없다. NBC 방송도 "지금 단계에서 소비자에게 경보를 울릴 필요는 없다"고 단정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시민단체는 수입 중단 검역 중단을 외치며 거리로 나서고 있으며 이를 부추기는 언론도 없지 않다. 이것은 정치일 뿐 과학이라고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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