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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구조와 성인건망증] 건망증은 노화과정? "아니다!"…뇌 사용하지 않아 퇴화하는 것

전두엽 활성화가 중요
두뇌와 심장은 직결
지속적인 운동은 필수

자주 깜빡깜빡 잊어 버린다. 혹시 치매가 시작된 것인가. 카이저 병원의 수잔 정 정신과 전문의는 "만일 우리 두뇌 구조를 이해한다면 불안해할 필요는 없는 일"이라며 "요즘 많은 사람이 성인 건망증에 대한 공포가 심한 것 같은데 뇌 구조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두뇌구조와 성인 건망증에 대해 들어 보았다.

# 인간답게 해주는 전두엽

태아가 태중에서 10일 정도 되면 제일 먼저 형성되는 것이 척추신경이다. 이어 그 위에 숨골이 만들어진다. 숨골은 교감신경을 관장하는 두뇌로 체온 맥박 호흡 혈압 등 우리 의지와 무관하게 움직인다.

그 다음에 만들어 지는 것이 감정뇌(번연계 혹은 일명 동물뇌)다. 말그대로 어떤 상황이 닥치면 즉흥적 감정과 본능으로 반응하는 두뇌다(프로이드가 말한 본능적 충동근원인 id가 이 부분이다). 예로 호랑이가 나타났을 때 달아날까(fly) 아니면 싸울까(fight)에 대한 반응을 즉각적으로 보이는 뇌로 모든 포유동물은 다 갖고 있다. 아기가 태어날 때 두뇌는 이 동물뇌까지 형성된 상태다.

그러다 생후 3개월부터 그 앞 부분에 전두엽이 발달되기 시작한다. 정신과에서는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뇌'라 한다. 인식과 사고 기억 판단 계획을 할 수 있게 한다. 아기가 3개월 정도 되면서 엄마 얼굴을 알아보고 웃기 시작하는 것은 바로 전두엽의 발달 신호이다.

정 박사는 "처음엔 정신과에서 전두엽이 18세 정도되면 멈춘다고 생각했는데 두뇌 의학 발달로 30세까지는 계속 발달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아이에게 '너는 이제 희망없다'며 학교공부에 처진다고 단정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인간답게 해주는 전두엽의 두뇌세포는 세포 한개에 1000개의 다른 세포가 계속 연결되면서 마치 뿌리가 퍼져나가듯 수백만개로 자라다가 18세 정도되면서 자연적으로 퍼진 뿌리들의 연결선이 일부는 잘라져 나간다. 그래서 어려서의 기억이 사라지게 된다. "우리 몸의 구조를 보면 필요하지 않거나 오히려 살아가는데 방해되는 부분은 자연 제거된다고 이해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2살 이전의 전두엽은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못하는 상태에서 기억하는 것들이라 이 부분의 기억연결선은 끊어져 버리는데 간혹 그 때의 기억이 남아있어 성인으로 생활할 때 잘못 반영될 경우 정신과 문제가 발생되기 쉽다"며 한 케이스를 말했다.

50대 남성은 비오는 날만 되면 이유없이 우울해져 술을 마시게 되고 그때마다 아내를 구타했다. 오랜 정신과 상담을 통해 그가 9개월 되었을 때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렸는데 그 때 비가 오고 있었다. "전두엽이 발달되기 전에 받아들여진 기억들을 '사건 기억'이라 하는데 상황분석 없이 그 자체만을 마치 무대의 한 장면만 따오듯이 기억에 남게 되어 성인이 되었을 때 불합리하게 연결되어 정신적 고통의 원인이 되곤 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무조건 기억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며 어느 시점부터 전두엽의 신경선이 저절로 끊어져 나가는 것은 우리를 보호하는 자동장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 동물뇌는 무엇인가

동물뇌와 전두엽은 서로 어떤 상호작용을 할까. 전두엽이 인간답게 해주는 뇌라면 동물뇌는 말그대로 동물성을 드러내게 한다. 배고프면 허겁지겁 먹게하고 화나면 버럭 소리를 지른다는 등의 행동을 하게 만든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부모로부터 '그러면 안돼. 나쁜 아이다'라며 지속적으로 전두엽이 행동을 자제시키기 때문에 인간은 죽을 때까지 이성적 판단을 하는 전두엽과 동물적 충동에 이끌리는 동물뇌와의 매순간 끊임없는 싸움의 연속이다.

"개를 훈련학교에 보내는 것은 거의 발달되지 않은 전두엽(동물들도 전두엽이 있다)을 훈련시킴으로써 지배적인 힘을 갖고 있는 동물뇌를 견제케 하는 것"이라며 서로 '힘겨루기'를 한다고 비유했다.

언제 동물뇌가 이길까. 본능적 감정이 압도적일 때이다. 예로 우울증 환자의 경우 우울한 기분이 압도적이게 될 때 전두엽에서의 이성적 자제를 못하게 된다. "전두엽에서 하는 기억하는 능력 역시 떨어져 결과적으로 건망증 증세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이것을 치매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밖 대표적 상황이 술을 많이 마셨을 때이다. 알코올은 전두엽의 두뇌세포 기능을 정지시키기 때문에 평소와 다른 '비인간적인 행동'이 표출되는 것이다.

화를 잘 내는 사람도 전두엽의 트레이닝이 부족한 사람으로 동물뇌에게 쉽게 지배당한다. "동물뇌 충동 조절이 잘 안되는 또하나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산만증(ADHD)으로 자연히 이런 사람은 성인 건망증도 심하면서 무엇보다 분노를 컨트롤 못해서 가정폭력으로 이어진다"며 한인들에게 많은 증세라 설명했다.

# 성인 건망증과 예방

그럼 요즘 많이 말하는 성인 건망증은 왜 생길까. "안타까운 점이 모든 사람들이 나이들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한 노화증세라고 믿고 있는데 두뇌 구조를 볼 때 전혀 맞지 않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기억이란 두뇌에 쌓이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 두뇌에서는 항상 전기가 발산되고 있는데 여기에 어떤 새로운 정보가 '아 그렇구나' 하고 접수되는 순간 일종에 스파이크가 일어나 우리 전두엽 전체가 새롭게 변화되는 것"이라 말했다.

영국에서 연구팀이 50대 택시운전사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두뇌를 MRI로 촬영한 결과 운전사들의 두뇌가 더 발달된 것을 발견했다. 영국의 도로는 15세기에 만들어 놓아 상당히 복잡하고 또 매년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항상 새 환경에 적응하면서 머리를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요즘 정신과 쪽에서는 성인 건망증의 원인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퇴화되는 것'으로 본다"며 나이들어 당연하다고 하는 인식부터 바꿀 것을 강조했다. 두뇌는 심장과 직결된다. 따라서 심장에 좋은 음식이나 활동은 두뇌에게도 도움된다. 따라서 운동이 치매는 물론 건망증에도 큰 도움이 된다.

성인 ADHD 자가진단법

다음 질문 중에서 ‘가끔한다’ 나 ‘자주 그렇다’는 응답이 4개 이상 나오되 그 증상이 지난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면 성인 산만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사람은 성인 건망증세도 심하다. 정신과 전문의 도움이 필요하다.

<질문 1> 어떤 주어진 일을 완전히 끝마무리 하지를 못한다. 끝까지 일을 마치기가 너무 힘들다. 이같은 경험을 얼마나 자주 하는가?

<질문 2> 어떤 일을 해야 하는데 그 일을 무엇부터 어떤 순서로 해야 할 지 오거나이즈 하지를 못한다. 일정하게 순서를 정해 계획적으로 한다는 것이 몹시 어렵게 느껴지
곤 한다. 얼마나 자주 이런 상황에 처하나?

<질문 3> 얼마나 자주 약속을 잊어 버려 곤란한 처지에 놓이곤 하는가? 아니면 중요한 업무처리를 잊어 버리곤 하는가?

<질문 4> 생각을 많이 해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피하려 하거나 시작하는 걸 자꾸 미루고 있다. 얼마나 자주 이같은 상황에 처하는가? (이 경우 ‘자주’ 혹은 ‘매우 자주’ 중에 해당되는 것을 고른다)

<질문 5> 오랜동안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할 때 손이나 발을 얼마나 자주 움지락 거리나? (질문 4와 같은 요령)

<질문 6> 마치 모터에 이끌리는 기분처럼 어떤 것에 대해 자제할 수 없는 충동적 행위를 하게 된다. 남의 말에 쉽게 끼어든다거나 돌발적 행위를 한다. 얼마나 자주 하는가? (질문 4와 같은 요령)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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