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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수수료, 아는만큼 절약"…은행들, 고객들에 '수수료 부과' 일방 통보 잇따라

웰스파고 4일부터 체킹계좌에 유지 수수료 7불

한인 및 미국계 은행 대부분 월 수수료 6~12불<일반체킹계좌>


<글 싣는 순서>
상: 은행들, '수수료 부과' 일방 통보 잇따라
중: 은행들 초과 인출 수수료 계산 방법은
하: 국내외 송금 수수료 어디가 싸나

애난데일의 직장인 최진영(33·가명)씨는 얼마 전 미국계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e메일 한 통을 받고 고민을 시작했다. 지난 수년간 수수료 걱정 없이 사용했던 은행에서 이달 초부터 일정 조건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매월 7달러의 계좌 유지 명목의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통보해왔기 때문이다. 최 씨는 “매일 평균 1500달러 이상 잔고유지를 해야 하지 않으면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말에 급히 예금계좌에서 체킹계좌로 돈을 이체시켰다”면서 “자동결제 서비스 등을 이용하다 보면 모르는 사이 잔고유지를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은근히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한 한인 은행을 사용 중인 페어팩스의 주부 조미영(31·가명)씨는 지난해 말 갖고 있던 체킹계좌를 닫고 예금계좌로 자금을 모두 옮겼다고 했다. 조 씨는 “은행으로부터 앞으로 매월 5달러씩 계좌 유지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연락을 받고 체킹계좌를 아예 닫기로 했다”면서 “예금계좌는 데빗카드 사용을 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굳이 수수료를 내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예금계좌도 잔고가 200달러 이상 유지해야 수수료를 면제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인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고전 중인 은행업계가 최근 들어 수입원 창출을 위해 수수료 정책을 변경하면서 일부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웰스파고 은행은 4일부터 일반체킹(밸류)계좌에 7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온라인이 아닌 종이 지출입내역서를 신청한 고객의 경우엔 9달러다.
그러나 잔고를 매일 평균 1500달러 이상 유지하거나 매월 자동입금액이 총 500달러 이상일 경우 이 수수료가 면제된다.

본지가 워싱턴 일원 한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미국계 은행 3곳과 한인 은행 3곳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지한 가장 일반적인 체킹계좌(학생 계좌 등 특수계좌 제외)를 비교한 결과, 계좌 유지 수수료 정책이 없는 은행은 유나이티드 센트럴 뱅크(UCB) 단 1곳 이었다. <표 참조>

텍사스에 본점을 둔 이 은행은 애난데일과 스프링필드, 락빌 등에 지점을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은행들의 월 체킹계좌 유지 수수료는 6~12달러다. 이 수수료를 면제받기 위해서는 각 은행에서 요구하는 일정 잔고 수준을 유지하거나 자동입금, 온라인 자금결제 등을 정기적으로 설정해 놓는 방법이 있다.

▷한인은행, 미국계 은행보다 잔고유지 부담 적어= 한인 은행의 경우 체킹계좌 잔고유지 의무는 없거나 최대 500달러로 미국계 은행보다는 상대적으로 잔고 유지 부담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우 일반개인 체킹(레귤러)계좌의 월 유지 수수료는 10달러이며, 월 500달러 이상의 잔고를 유지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또 잔고유지 의무를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월 고정으로 5달러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동일한 체킹계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심플체킹’계좌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리노이주에 본점을 두고 애난데일에 지점을 둔 포스터 은행은 월 체킹(프리덤)계좌 유지 수수료가 6달러라고 밝혔다. 계좌 개설 시 첫 입금액은 최소 100달러며 잔고유지 의무는 없다. 대신 수수료를 면제받으려면 자동입금이나 온라인 자금결제, 자동이체(ACH) 서비스 중 하나를 1회 이상 사용하거나 데빗카드를 3회 이상 사용하면 된다.

▷미국은행, 잔고유지 의무 1500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시티 등 미국계 은행의 경우 월 계좌 유지 수수료는 7~12달러로 한인은행보다 비슷한 반면 수수료 면제를 위한 잔고 유지 의무 총액은 더 컸다.

BOA의 경우 체킹(마이액세스)계좌는 월 유지 수수료가 12달러로 이 3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잔고가 매일 평균 1500달러 이상이거나 매월 250달러 이상의 자동입금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이 수수료는 면제된다. 계좌 개설 시 요구되는 입금액은 최소 25달러다.

웰스파고는 4일부터 체킹(밸류)계좌에 대해 7~9달러의 유지 수수료를 부과한다. 단 잔고가 매일 평균 1500달러 이상이거나 매월 총 500달러 이상 자동입금을 할 경우 이 수수료는 면제된다. 계좌 개설 시 최초 입금액은 최소 100달러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비엔나 등에 지점을 둔 시티은행은 체킹(베이직)계좌에 월 수수료 10달러를 부과한다. 그러나 전월 평균 잔고가 체킹계좌와 연동된 예금계좌를 합쳐 1500달러 이상 유지할 경우 수수료는 면제다. 또한 매월 자동입금 1회와 온라인 자금결제 1회 사용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에도 수수료는 부과되지 않는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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