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 칼자루 쥔 버지니아…5개 경합주 중 대선 가를 수 있는 '열쇠'
2~3일 롬니 이어 4일 오바마 알링턴 방문
사실상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꼽히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지난 2~3일 이틀 동안 선거 유세를 펼쳤고, 다음 날인 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버지니아 알링턴에 있는 리(Lee)고등학교를 찾았다.
이날 안 던컨 교육부 장관과 함께 이 학교 학생과 재학생들을 만난 오바마는 최근 대선이슈로 떠오른 대학 학자금 융자(스태포드 론) 이자율 동결을 다시 한번 주장했다.
참석자들과 열린 대화를 시도한 오바마는 “나와 부인 미섈은 대학과 법학 대학원을 학자금 대출과 장학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졸업 후에는 거액의 빚이 있었다”면서 “이 이자율을 두 배로 하는 것은 젊은이들의 미래를 돕는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현재 3.4%인 학자금 대출 금리는 오는 7월 1일부터는 두 배인 6.8%로 오른다. 이에 대해 의회는 오는 8일 저금리 연장안 표결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이날 오바마가 버지니아를 방문한 진짜 의도는 그가 최근 선거 공약으로 밀고 있는 '학자금 이자 동결'캠페인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해석이다.
버지니아주가 대선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스윙 스테이트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4일 NBC워싱턴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오바마의 지지도는 51%로 44%의 롬니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심지어 롬니는 3일 주도인 리치먼드에서 밥 맥도넬(공화) 버지니아 주지사와 함께 한 연설에서 “버지니아는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는 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버지니아는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오바마에게 53%의 표를 몰아주며 ‘부동의 보수’가 아님을 확인시켰다.
NBC워싱턴은 현재 버지니아주와 함께 스윙 스테이트로 꼽히는 위스콘신,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5개 주 중 버지니아가 가장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다고 지목했다. 이어 오바마가 버지니아에서 승리할 경우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결과에 관계 없이 백악관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롬니가 버지니아에서 패하고 서부 경합주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대선 승리 가능성은 희박해진다고 분석했다.
히스패닉 유권자층이 두터운 서부지역에서 공화당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세인 점을 감안하면 버지니아주는 롬니에게 양보할 수 없는 격전지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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