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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광우병 조사단 방문 프레즈노 축산농가 밀집지역을 가다

"소식 들었지만 걱정 안 해"
젖소 사체 처리
렌더링 공장은
취재진 접근 막아

2일 오후 9시30분 LA에서 북쪽으로 200마일 떨어진 프레즈노 공항. 조용했던 소도시 공항이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한국에서 파견된 광우병 조사단을 만나기 위해 몰려든 한국 취재진들 때문이다. 카메라를 든 취재진을 본 프레즈노 시민들은 대체 누가 오냐며 신기해했다. 이들은 '광우병 사태'를 알지 못한다는 반응이었다.

광우병이 발생한 농가의 위치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프레즈노 인근 툴레어 카운티로 알려졌다. 프레즈노와 인근 툴레어 컨 킹 카운티에는 축산농가들이 밀집해있다. 이 목장들을 상대로 활동하는 동물 영양사 데이브 레저우드씨는 "이 지역 500여 농가에서 75만 마리 정도의 소를 기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젖소 농가는 350곳 정도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저우드씨는 "캘리포니아 농장들은 동물 사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부분 건초 견과류 껍질 옥수수 등의 사료를 먹이고 있다"며 "광우병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다음 날인 3일 오전 한국 광우병 조사단은 광우병에 걸려 죽은 젖소의 사채를 처리한 렌더링 업체를 방문하기 전에 호텔에 몰려든 기자들과 마주쳤다.

조사단의 주이석 단장은 "(방문하는 목장이) 사기업이고 혐오시설이기 때문에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따라오면 렌더링 업체 측에서 경찰을 부를 수도 있다"며 취재진들에게 동행에 나서지 말라고 당부했다.

예상대로 렌더링 공장 건물 인근은 취재진이 접근할 수 없도록 입구부터 봉쇄해 놓고 출입을 철저히 막았다.

렌더링 업체 인근에도 축산 농가들이 많았다. 기자가 찾아간 농가의 관계자 대부분은 광우병 이슈에 대해 "소식은 들었지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1800여 마리 젖소를 사육하고 있는 '호세 리베로 & 선 대어리'의 조 리베로 씨는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 규정을 따르고 그에 맞춰 점검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년동안 이 농장을 아버지와 함께 운영해 왔고 한 번도 광우병에 걸린 소를 본 적이 없다. 그만큼 광우병에 걸린다는 건 아주 희귀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으로 육우를 수출하는 농가는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려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지역에서 대형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 '해리스 랜치'는 한국으로 육우를 수출하고 있는 업체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방문이 가능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떤 요청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연방 농무부에 연락하라"고 밝혔다.

한편 농무부는 젖소가 광우병에 감염된 것과 관련해 두 곳의 목장을 격리조치했다고 CNN이 3일 보도했다. 지난달 광우병 감염 젖소가 발견된 목장은 즉시 격리됐고 이곳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또 하나의 목장이 추가로 격리됐다고 CNN은 전했다.

농무부는 두 목장에서 광우병 위험이 있는 소가 있는 지를 조사 중이다. 아울러 광우병에 감염된 소가 10년 전에 사육됐던 농장에 대해서도 농무부 조사가 시작됐다고 CNN은 밝혔다.

농무부 당국자들은 문제의 소가 두 마리의 새끼를 출산한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 가운데 한 마리는 사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캘리포니아 이외 지역의 농장에 있는 것으로 밝혀진 나머지 한 마리는 안락사 처리됐으며 광우병 음성으로 판정됐다.

프레즈노=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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