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양 대학 간다…엄마 잃고 아빠 투병에도 당당히 합격
"도움 감사…어려운 이 돕는 직업 희망"
엄마를 잃고 아빠마저 강도를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소녀 가장’ 김순이(가명·18)양이 당당히 대학에 합격했다.
순이양은 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퀸즈칼리지 아너스 프로그램에 합격, 어제 일단 등록을 마쳤다”며 “현재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라파옛 칼리지나 브린마 칼리지에서 연락이 오면 그 곳으로 진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순이양의 장래 희망은 작업치료사(Occupational therapist). 시간 나는 대로 무료급식프로그램과 자폐아재활프로그램 등을 통해 봉사활동을 펼쳐 온 순이양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직업을 선택하고 싶다”고 밝혔다.
머리를 크게 다쳐 2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해 온 아버지도 증세가 많이 호전된 상태다. 부모 대신 보호자 역할을 해 온 순이양의 이모는 “잦은 뇌수술로 예전의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기는 어렵겠지만 현재 80%까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본지가 지난 2010년 5월 14일 순이양의 안타까운 소식을 처음 보도한 이후 지금까지 모금된 성금은 6만800여 달러. 이 가운데 렌트와 생활비 보조 등으로 2만7800여 달러가 지출됐고, 현재 3만3000여 달러가 남아 있다.
순이양 돕기 운동을 벌였던 김광석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 대학 합격의 결실을 맺은 순이양이 기특하다"며 “조만간 대책위원회를 소집해 기금 운용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승재 기자 sjdreamer@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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