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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기자만찬서 '촌철살인' 유머

롬니ㆍ경호원 추문 등 풍자
스필버그ㆍ클루니도 참석

"오늘 저녁행사를 계속 즐기고 싶고 준비한 것도 많이 있지만 경호원들을 통금시간 전에 집에 데리고 가야하기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8일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에서 최근 정치ㆍ사회 현안에 대한 거침없는 유머를 쏟아내 참석자들의 폭소와 환호를 자아냈다. 이 만찬은 워싱턴 언론계의 연례 최대 사교행사다.

마이크를 잡은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지난해 이맘때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사람에게 정의를 전달했다"면서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 성공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연단 옆 대형화면에 등장한 사진은 빈 라덴이 아닌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였다. 트럼프가 지난해 자신의 출생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하자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신고서를 공개한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지난해 만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를 조롱하면서 자신의 출생장면을 담은 영상물이라며 만화영화 '라이언 킹'의 한 장면을 소개해 폭소를 유도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4년전 자신의 사진과 흰머리가 늘어난 현재의 사진을 화면에 차례로 비추게 한 뒤 "4년 뒤에는 이런 모습일 것이다. 이건 전혀 재미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해 행사장을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화면에 등장한 것은 75세의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의 사진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오바마는 "오늘 우리는 엄청난 규모의 힐튼 호텔에 모였다"면서 "미트 롬니는 이를 '싸구려 낡은 주택(fixer-upper)'"이라고 하겠지만…"이라며 비꼬았다. 억만장자로 불리는 롬니가 때때로 자신의 부에 대해 언급할 때 저지르는 어설픈 표현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또 "사실 롬니와 나는 공통점이 많다"면서 "우리 자신들보다 훌륭한 아내가 있다는 점인데 미국 국민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하버드대 정치학연구소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상기시켰다.

아울러 경선포기를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공화당 대선주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지목한 뒤 "여러분 중에 상당수는 내가 깅리치를 따라 하길 기대할 것"이라면서 "뉴트 아직 시간이 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밖에 "오늘 파티를 보라. 턱시도를 입은 남성들 가운을 입은 여성들 훌륭한 와인 최고의 오락프로그램이 있다"며 "이게 연방조달청(GSA) 행사가 아니라서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최근 초호화 연수회 파문을 일으킨 GSA에 대한 일침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경호원들을 통행금지 시간 전에 집에 데리고 가야 한다"며 최근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의 해외 성추문 사태를 풍자하면서 자리를 떴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 린지 로한 킴 카다시안 등 할리우드의 유명인사들을 포함해 무려 2천명 이상이 참석해 분위기를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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