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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삭스팬, 나는 컵스팬"…미셸 오바마 밝혀

“메이저리그(MLB) 응원팀 취향으로 따지면 우리는 혼종혼인(混宗婚姻·mixed marriage)을 한 셈이에요.”

미국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열성팬으로 잘 알려진 남편 오바마 대통령과 달리 자신은 시카고 컵스 팬이라는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27일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미셸은 전날 ‘자녀를 일터로 데려가는 날(Take Our Daughters And Sons To Work Day)’ 행사로 백악관에서 직원 자녀들과 만나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미셸은 행사에 참여한 10세 소년이 “오바마 대통령처럼 화이트삭스의 열성팬인가”를 묻자 크게 한숨을 내쉰 뒤 “솔직히 말하면, 아니다”라고 답했다.

미셸은 “나는 컵스 팬으로 자랐다”며 “우리 부부는 다른 부류 사람끼리 결혼한 셈(mixed marriage)”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시카고 사람들은 크게 ‘컵스 팬’과 ‘화이트삭스 팬’ 둘로 나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시카고에는 내셔널리그에 속하는 컵스와 아메리칸리그에 속하는 화이트삭스 두 개의 프로야구팀이 있는데 각 팀 팬들의 충성도와 상대팀에 대한 경쟁심리가 뿌리 깊다. 주로 시카고 남부 주민들은 화이트삭스를, 북서부 교외 주민들은 컵스를 응원한다.

미셸은 “시카고 남부 토박이지만 내 아버지는 컵스 팬이었다”며 “야구시즌이면 매일 방과 후 집에 돌아가 아버지와 함께 컵스 경기를 시청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와의 추억으로 인해 나는 컵스와 정서적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면서 “나는 늘 컵스 팬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셸은 “시카고 출신으로 시카고의 모든 팀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다”며 “이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미셸은 “최근 화이트삭스 투수 필립 엄버가 MLB 사상 21번째 퍼펙트게임 기록을 세운 뒤 축하 전화를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남편이 했다”고 답했다.

[시카고=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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