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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지성 KCCC '뜨거운 신앙' 캠퍼스 달군다

UCLA 김문규 순장의 하루

젊은 지성들이 캠퍼스를 복음으로 변화시킨다.

대학생활을 보내며 신앙을 통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고 졸업하면 다시 세상으로 파송된다. 현재 한국대학생선교회(KCCC USA)는 미국 내 대학 캠퍼스의 복음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LA를 비롯한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등 각 지역 대학교에는 KCCC 활동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KCCC는 각 대학교별 재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KCCC 멤버들은 순장(팀 리더)과 순원(팀원)으로 나뉜다. 이들의 뜨거운 신앙 열정은 캠퍼스의 변화를 꿈꾼다. KCCC 학생의 하루는 일반 대학생의 삶과 다르다. 캠퍼스 생활이 곧 신앙생활이다. 지난 8일 UCLA에 재학중인 김문규(3학년·영어 전공) 순장을 만나 KCCC 학생으로서의 하루를 살펴봤다.

아침 기도로 하루 시작
성경 읽고 묵상하며 큐티
매주 이틀은 캠퍼스 전도
기쁨 나누고파 복음 전해


◆캠퍼스의 하루는 기도로 시작



매일 아침마다 7시가 되면 UCLA 캠퍼스 한켠에 한인 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그렇게 매일 수십 명의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KCCC 학생들의 '캠퍼스 아침 기도' 시간이다. 모임은 비가 와도 날씨가 추워도 매일 계속된다. 지난달 8일 캠퍼스 아침 기도 모임에 참석한 김문규 순장도 졸린 눈을 비비고 있지만 신앙의 열정이 기도의 자리로 이끌었다. 그 누구보다 캠퍼스 변화의 시작은 '기도'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의 삶과 캠퍼스의 복음화 선교 등을 위한 다양한 기도제목들이 주어진다. 함께 성경을 읽고 묵상을 한 뒤 서로 느낀 점도 나눈다. 기도와 성경 묵상을 통해 채워지는 캠퍼스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된다. 화기애애한 기도모임은 1시간 정도 이어진다. "체력적으로 피곤할 때도 있지만 KCCC 활동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에 즐겁게 참여하고 있어요. 학생들은 모임이 끝나면 각자 학업 스케줄에 따라 강의실이나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아침 기도모임을 통해 받는 은혜는 하루를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됩니다."

◆일반적인 선배와 다른 '순장'

김 순장은 기도모임이 끝나면 곧장 학교 도서관으로 향한다. 이번 학기에는 강의 스케줄이 오후에 있기 때문에 오전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이 시간에 밀린 공부도 하고 숙제도 한다. 하지만 특별히 학업 스케줄이 없을 때는 순원들을 돌본다. 현재 김 순장에게는 4명의 순원이 있다. 순장으로서 순원을 맡게 되면 대학 생활 내내 멘토로서의 역할을 감당한다. 순원들과 일주일에 한번 정기적으로 만나 성경공부를 함께하고 순원을 위해 기도를 해준다. 때론 대학 생활에 있어 힘든 점이나 미래에 대한 고민도 들어준다. 정기적인 순모임 외에도 함께 밥도 먹고 통화도 한다. 단 남자 순장에게는 남자 순원이 여자 순장에게는 여자 순원이 편성된다. 좀 더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순장은 순원들을 위해 기도하고 삶에서 영적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선배'의 역할과 다르죠. 졸업할 때까지 순장과 순원으로서 함께 묶이게 되는데 그 관계는 정말 끈끈합니다. 제일 기쁠 때는 나와 함께한 순원이 영적으로 성장해서 순장으로 세워질 때 가장 행복해요."

◆캠퍼스 전도는 젊음의 특권

오후 1시가 되면 강의가 없는 KCCC 학생들이 다시 모인다. 모든 모임의 참석은 자발적 헌신으로 이루어진다. 각자 손에는 교리가 담긴 소책자(4영리)가 들려져 있다. 김 순장을 비롯한 학생들은 캠퍼스 곳곳으로 흩어진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은 캠퍼스 전도시간이기 때문이다.

"캠퍼스에는 수많은 학생이 있잖아요. 인종과 학년에 상관없이 4 영리 책자를 들고 캠퍼스 곳곳에서 복음을 전합니다. 물론 처음 보는 학생에게 말을 붙이는 게 쉽지 않죠. 대화 자체를 거부당한 적도 많고 복음을 전해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아요. 그래도 같은 학교 학생끼리 대화하는 게 더 쉽고 거부감이 없잖아요. 캠퍼스 전도는 대학생으로서의 특권입니다." 캠퍼스 전도는 1시간 정도 이어진다. UCLA 곳곳에는 KCCC 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도서관 카페테리아 등에서 한국어와 영어 등으로 전도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매주 목요일은 함께 예배를…

김 순장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수업을 듣는다. 신앙생활도 중요하지만 학업도 소홀할 수 없다. KCCC 활동은 열심히 하면서 공부가 뒷전이라면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다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순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학업에도 최선을 다한다. 학점도 상위권이다. UCLA내 KCCC는 매주 목요일마다 오후 6시45분에 강의실을 빌려 예배를 드린다. 매주 40~50명 가량의 학생들이 모인다. 김 순장 역시 수업을 끝내고 예배실로 향한다. 함께 찬양도 하고 간사가 설교를 한다. 캠퍼스 생활의 영적 추억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다.

"보통 예배는 2시간 가량합니다. 예배가 끝나면 집에 가서 공부를 하거나 학교 인근 카페 등에서 순원들과 함께 교제를 나누기도 합니다. 같이 공부를 하기도 하죠. 그렇게 신앙 안에서 만난 친구들은 졸업 후에도 서로 의지하고 기도해줄 수 있는 관계가 됩니다."

김 순장이 보낸 목요일의 하루는 기도로 시작해서 예배로 끝났다.

◆신앙생활에서 시간관리를 배운다

김 순장이 KCCC 순장으로서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더욱 철저한 시간관리가 필요하다.

"처음엔 KCCC 활동에 대해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어요. 공부에 방해가 될까봐 걱정하셨죠. 그래서 더욱 철저한 시간관리를 하게 됐어요. 오히려 KCCC를 통해 학업과 신앙생활을 균형있게 하는 법을 깨달았죠. 지금은 저의 순장사역에 대해 가장 든든한 영적인 후원자가 부모님이에요."

김 순장은 매주 화요일 마다 캠퍼스 순장모임에 참석한다. 미리 순원들과 나눌 성경공부 및 사역에 대해 논의한다. 또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LA한인침례교회에서 LA인근 지역 각 대학의 KCCC 멤버들이 모두 모이는 '겟세마네 기도모임'에도 참석한다. 철저한 시간관리가 몸에 배어있기에 가능하다. 바쁜 스케줄이 오히려 삶의 균형을 잡는다.

◆대학시절에 인생의 의미를 찾다

때론 일반적인 캠퍼스의 삶이 부럽지 않으냐고 물었다. 김 순장은 "부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신앙생활을 통해 누리는 기쁨이 가장 가치있는 것을 안다"고 주저함 없이 답했다.

"물론 대학생활을 하면서 파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얻는 즐거움이 있죠. 하지만 그런 기쁨이 인생의 중요한 본질은 아니잖아요. 단지 한 순간이죠. 우리는 대학 생활 이후의 삶 또 삶을 넘어 죽음 이후에 있을 시간을 생각합니다. 인생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가 어디에 있는지 찾는 것이 지금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적 아닐까요. 예수님을 통해 인생의 답을 '복음'으로 깨달았을 때의 기쁨은 일순간 얻는 행복과 차원이 다릅니다."

이러한 인생의 기쁨을 나누는 것이 캠퍼스 복음화의 시작이다. 김 순장도 처음엔 그런 순장을 만났고 지금은 자신이 순장이 되어 다른 순원들을 섬긴다. KCCC를 움직이는 힘이다.

☞197개국 2만5000여명 사역

CCC는 'Campus Crusade for Christ'의 약자다. CCC(대표 스티브 더글러스 목사)는 지난 1951년 빌 브라이트에 의해 맨 처음 UCLA에서 시작됐다. 초교파 기독교 대학생 단체로 캠퍼스 전도와 제자화가 목적이다. 현재 전 세계 197개국에서 2만5000여 명의 전임 사역자들이 사역하고 있다.

한국 CCC(대표 박성민 목사)는 1958년 김준곤 목사에 의해 시작됐으며 해외에서는 최초로 CCC가 창립된 국가가 됐다. 한국에서는 민족복음화전략센터 전도리더십훈련학교 사역연구소 국제관계 교수사역부 등 전국에 40여 개 이상의 지구가 설립돼 활발히 운영중이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한 전국 200여 개 이상의 대학에서 CCC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주지역 내 한인 학생 모임은 'KCCC USA(책임목사 김동환)'라 불린다. 지난 1982년 뉴욕에서 시작됐다. 현재 UCLA USC NYU 콜럼비아대 등 미주 각 지역 30여 개 이상의 대학에서 유학생을 비롯한 1.5세 2세 한인 학생들이 활동중이다. 미국 학생들로 구성된 미국 CCC의 경우 매주 미 전역에서 5만7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CCC를 통해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한편 미주지역 KCCC는 지난해 일본 몽고 캄보디아 등 11개 나라에 350명의 대학생을 파송한 단기선교에서 1만894명에게 복음을 전하고 현지의 3710명으로부터 크리스천 서약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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