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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온경의 책세상] 함께 어울리는 세상

송온경/도서미디어 교사·데이비슨 초등학교

책제목: One
작가/삽화가: Kathryn Otoshi
출판사: KO Kids Books
출판년도: 2008년
추천연령: K-4학년
쟝르: 그림책


왕따(괴롭힘·Bullying) 문제가 한국과 미국에서 심각하다. 왕따를 예방하려면 우선 자녀에게 어릴 적부터 왕따 예방 또는 대처 교육을 시켜야 한다. 자신이 왕따를 당하거나 남이 왕따를 당하는 것을 목격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어린이들에게 색깔과 모양과 숫자만 가지고 간결하게 표현한 그림책을 소개한다.

아주 조용한 성격의 파란색이 있었다. 그는 파란색임을 즐겼지만 가끔은 해처럼 빛났으면 연두색처럼 밝았으면, 또는 보라색처럼 당당했으면, 또는 주황색처럼 쾌활했으면 하고 바랄 때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엔 자신이 파란색임에 만족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열의 색, 빨간색이 다가오더니 “난 아주 멋진데 넌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파란색은 자신을 쳐다보며 숨고만 싶어진다.

이를 지켜본 노란색이 파란색을 달래며, “파랑은 아주 젊잖은 색이야”라고 말해주지만 노란색은 절대로 빨간색 앞에서는 그렇게 이야기하지 못했다. “파란색을 놀리지 마”라고 말한 적도 없었고.



연두, 보라, 그리고 주황색들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도 파란색을 놀리는 빨간색에게 그만두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 그러자 빨강은 점점 더 커져서 아주 커다란 빨간색 동그라미가 되어 모든 색깔들을 놀리는 게 아닌가?

그러자 모두들 조금씩 우울해졌다(Everyone felt a little blue). 이 때 숫자 1이 등장한다. 우울한 색깔들은 재미있는 1 때문에 모처럼 화기애애하게 웃고 그 소리를 들은 빨간색이 그만들 웃으라고 소리를 지른다. 빨간색이1에게 ‘웃지마’하고 소리치지만 1은 꼿꼿이 맞서서 “못해”라고 대꾸한다. 그 기세에 빨간색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1은 다른 색깔들에게 빨간색이 또 왕따를 하거든 등을 꼿꼿이 펴고 “안돼”라고 말하라고 가르친다. 이 말에 모든 색깔들이 용감해지면서 2, 3, 4, 5 등의 숫자들로 바뀐다. 이를 본 빨강은 점점 더 화가 나서 “빨강은 멋있어, 그러나 파랑은 아니지”라고 놀려댄다. 이 순간 파란색이 꼿꼿이 서서 6이라는 숫자로 변한다. 하지만 파란색은 자신을 놀려댄 빨간색에게 “빨강은 정말 멋있어, 그렇지만 파랑은 완전 근사해” 라고 말한다. 화가 치민 빨강이 파랑을 치려하지만 1에서 6의 숫자들로 변한 여러 색깔들이 빨강을 에워싸고 “안돼”라고 크게 외친다. 그러자 빨강은 점점 줄어들면서 어디론가 굴러간다.

이때 파랑이 빨간색을 향해 “빨강은 멋있고, 파랑은 근사해, 그치”라고 외친다. 이 말을 들은 빨강이 그 자리에 멈춰서고 1은 “빨강도 숫자가 될 수 있어”라고 말해준다. 그러자 록앤롤 춤을 한바탕 춘 빨강이 “짠”하고 행운의 7로 변하자, 다들 “Everyone Counts” 라고 외친다. 그 동안 남들을 놀렸던 빨강이그룹의 일원이 되어 모두들 웃으며 즐거워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이 이야기에서 보듯이 왕따를 없애려면 용기를 내어 당당히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합심하여 왕따 가해자를 물리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왕따 가해자도 변화를 시켜 모두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okjoo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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