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손톱에 화사한 봄 활짝

3~4가지 색깔로 그림 그리듯 발라…연주황, 연보라 등 부드러운 색 인기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올 때면 기분이 이리저리 파도 친다. 변한 건 없는데 가슴만 싱숭생숭 시도 때도 없이 몰려드는 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 햇살 아래 두 다리 쭉 뻗고 누워있기만 해도 행복한 봄 기분전환이 필요하다. How to? 손톱 발톱에 무지개를 담으면 끝이다. 가는 곳마다 움직일 때마다 봄 냄새가 난다.

◆롤리팝

우유빛깔 캔디색이 손톱을 지배한다. 연분홍.연보라.연주황 등 연한 입술색을 그대로 담아낸다. 한 가지 색으로 열 개 손톱을 다 바르는 건 조금 심심하다. 공식을 깨고 무지갯빛처럼 손톱마다 각각 다른 색을 바르거나 손톱 하나에 2개 이상의 색을 칠해도 좋다. 색이 진하지 않아 튀지 않으면서 손끝에 새콤달콤한 캔디가 얹혀 있는 것처럼 상큼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사실 파스텔 톤의 매니큐어는 바르기가 쉽지 않다. 색이 옅어 붓 자국이 많이 남기 때문. 여러 번 바르면 매끈한 표면이 되질 않고 울퉁불퉁해지기 십상이다. 깔끔하게 바르는 비법을 조금 공개하자면 붓에 소량의 내용물을 묻혀 손톱 가운데-왼쪽-오른쪽 순서로 세 번 붓질한다. 얇게 발라 완전히 건조한 후 다시 한번 붓에 내용물을 듬뿍 묻혀 같은 붓질로 마무리한다. 한 손톱에 여러 색을 가로 줄무늬로 바르는 방법도 있다. 보통 네 가지 색을 발라주면 예쁘다. 우선 연노랑을 손톱 전체에 바르고 완전히 말린다. 가로로 4등분 해 위의 세 칸을 연주황으로 겹쳐 바른다. 마른 후에 위 두 칸을 연분홍으로 또 겹쳐서 바른다. 똑같은 방법으로 손톱 끝에 연보라색을 칠하는 것으로 마무리해 주면 완성.

◆알록달록~여리여리

색이 점차 짙어지거나 옅어지는 '손톱 그라데이션'도 좀 더 부드러워졌다. 스펀지로 찍어내는 그라데이션은 색과 색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해 투박한 느낌이 많았다. 요즘 나오는 '시럽 네일'은 여러 번 덧발라 컴퓨터 그래픽처럼 부드럽게 이어진다. 시럽을 한 겹씩 여러 번 뿌려주는 것 같다고 해서 '시럽 네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바르고 말리는 과정이 여러 번 반복되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하다. 우선 똑같은 색이지만 명도가 다른 세 가지(옅은 색 중간 색 진한 색)를 준비한다. 투명보다는 반투명 색을 골라야 경계 없이 잘 발린다. 손톱을 가로로 세 등분해 위 두 칸에 진한 색을 얇게 바른다. 완전히 말린 후 중간색으로 위 한 칸에 바르고 말린다. 가장 옅은 색으로 손톱 전체를 다 바르면 완성이다.

'도트 네일'도 집에서 쉽게 해볼 만하다. 바탕색을 바르고 그 위에 파스텔 색 중 하나를 선택해 붓 끝 부분에 발라 톡톡 찍는다. '홀로그램 스톤'이라는 반짝이를 손톱 뿌리에 뿌려 주는 방법도 있다. 단색으로 칠한 손톱 위에 톱코트(매니큐어가 벗겨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바르는 광택제)를 바르고 마르기 전에 원하는 부위에 뿌려 주면 포인트를 줄 수 있다. 홀로그램 스톤은 금색.은색.분홍 등 색이 다양해 손톱 색에 맞춰 고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발톱의 변신

샌들을 신으면 한눈에 들어오는 발톱. 발톱에도 예술의 힘이 필요하다. 대리석 무늬를 만들려면 우선 가정용 비닐 랩을 잘라 사탕만 한 크기로 뭉친다. 원하는 매니큐어 색상을 포일에 떨어뜨린 후 랩 뭉치에 조금씩 묻혀 발톱 위에 찍으면 대리석 무늬를 만들 수 있다.

유리컵에 찬물을 담고 매니큐어 액을 한두 방울 떨어뜨린 후 발톱을 살짝 담갔다 빼내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발톱 주변에 묻은 매니큐어는 전용 제거액(리무버)으로 깔끔히 지울 수 있다. 사선 프렌치는 그리기 쉽고 바르고 난 후의 모습은 색달라 일거양득이다. 붓 형태의 '아트 펜'으로 끝 선을 얇게 그려주면 선 처리가 더 깔끔해진다. 복고 느낌 확실히 내줄 도트 무늬는 아무리 가는 붓을 이용해도 동그라미가 찌그러지기 십상이다. 네일샵에서 파는 '도트봉' 또는 레이스 뜨개질을 할 때 사용하는 코바늘 이쑤시개 끝을 뭉툭하게 만든 도구를 이용하면 예쁜 도트무늬를 만들 수 있다.

◆발톱과의 궁합

발톱에 어떤 색상의 매니큐어를 발랐는지에 따라 지금 신고 있는 샌들 느낌이 촌스럽게 또는 세련되게 바뀐다. 흰색.검정 샌들이라면 형광색 매니큐어가 모두 무난하게 어울리겠지만 샌들마저 형형색색이라면 색상 궁합이 만만치 않다. 기본 조합을 제시한다면 일단 살구색 또는 갈색 샌들에는 분홍 매니큐어가 어울린다. 파란색 샌들에는 오렌지가 노랑 샌들에는 초록.연두.빨강 계열의 매니큐어가 잘 맞는다. 짙은 보라색 샌들이라면 어두운 오렌지 또는 검정을 추천한다. 검정 샌들에는 같은 색상인 검정 또는 금색 매니큐어가 알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