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티켓 사거나 줄 서 기다리든지…브로드웨이 뮤지컬·연극 싸게 보는 법

학생 할인이나 인터넷 활용…아예 서서 관람도

‘에비타’’베스트맨’ 등 프리뷰 거쳐 무대 막 올라

최근 브로드웨이 신작 뮤지컬·연극들이 속속 막을 올리고 있다. 가수 리키 마틴이 주연으로 나선 뮤지컬 ‘에비타(Evita)’를 비롯, ‘엔드 오브 레인보우(End of the Rainbow)’‘베스트맨(The Best Man)’ 등 작품이 프리뷰 기간을 거쳐 지난 주 공식 오프닝 무대를 올렸다.

볼 만한 공연은 넘쳐 흐르지만 비싼 가격에 엄두가 나질 않는다. ‘당첨되는 재미’를 즐길 수 있는 ‘로터리 티켓’부터 체력이 강한 사람을 위해 마련된 ‘스탠딩 룸’ 티켓까지. 저렴한 가격에 뮤지컬·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비법이 여기 있다. 올 봄, 저렴한 가격으로 풍성한 공연 문화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행운을 잡아라=로터리 티켓(Lottery Ticket). 공연 시작 전에 이름을 써 넣고 당첨되면 저렴한 가격에 맨 앞자리 좌석을 낚아챌 수 있는 제도다. 로터리 티켓은 현재 ‘위키드($26.50)’‘북 오브 몰몬($32)’‘고스트($25)’ 등 공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름을 써 넣고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관객들과 숨죽이며 기다리는 시간, 그리고 당첨되는 순간의 짜릿함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현금으로만 결제를 받는 경우가 많으니 꼭 현금을 준비해 가길 권한다. 당첨되면 신분증을 확인하므로 신분증에 적혀 있는 철자대로 이름을 써야 한다.

◆일반·학생 할인=매일 일정량의 티켓을 일반 또는 학생 할인 판매로 지정해 놓는 공연들도 있다. 그러나 판매 수량이 일찍 바닥날 경우에는 티켓을 구할 수 없으므로 박스오피스 운영 시간을 미리 조사해 방문하길 권한다. 공연에 따라 1인 당 1매 또는 2매로 한정한다.

학생 할인의 경우 학생증을 꼭 확인한다. 일반 할인 티켓을 판매하는 공연 중 ‘시카고($36.50)’나 ‘오페라의 유령($26.25)’처럼 유명한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밴드 조나스 브라더스의 닉 조나스가 열연하는 ‘노력 없이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30)’나 영화를 뮤지컬로 새롭게 각색한 ‘원스($26.25)’ 등도 볼만하다. 학생 할인 티켓을 판매하는 공연은 현재 ‘저지 보이스($27)’‘매리 포핀스($32)’‘멤피스($29.50)’‘에비타($38)’‘맘마미아($31.50)’ 등이 있다.

◆시간 투자하기=로터리 티켓이나 할인 티켓만큼 저렴하지는 않지만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시간만 투자한다면 좋은 좌석을 비교적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할인 웹사이트(www.broadwaybox.com, www.playbill.com, www.TheaterMania.com, www.nytix.com 등)를 통해 할인코드를 받아 구매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할인 코드가 매번 있는 것은 아니므로 꾸준히 알아봐야 한다.

타임스스퀘어 등지에 있는 ‘TKTS’에서는 약 50% 할인된 당일 공연 티켓을 판매한다. 줄이 길 때가 많아 기다려야 하고, 매번 TKTS에 등장하는 티켓이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공연을 제때 볼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편리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타임스스퀘어(46th St@Broadway), 사우스스트릿시포트(199 Water St), 브루클린 보로홀(1 Metrotech Center) 3군데에 부스가 있다. 타임스스퀘어 부스의 경우 오후 3시부터 운영한다. 다른 부스는 오전 11시부터 운영. www.tdf.org.

◆체력만이 살 길=두세 시간에 이르는 공연을 서서 관람할 수 있는 ‘강철 체력’들에게는 기쁜 소식. 일부 공연은 ‘스탠딩 룸(Standing Room)’ 티켓을 판매해 로터리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다만 매진될 경우에만 판매한다. ‘맘마미아($21.25)’‘오페라의 유령($26.25)’‘북 오브 몰몬($27)’‘시카고($26.50)’ 등이 있다.

이주사랑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