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암, 술·담배 잦은 50대 남성 가장 많아
입안 헌 상태 3주 이상 지속되면 의심
혀 양쪽·아랫부분 딱딱한 것 잡히면
목 뒤부분 뭔가 걸리는 통증도 조심
# 원인
구강암(입술에서 목에 이르는 공간에 생기는 암)의 30%~40%가 바로 설암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 편평상피 세포(squamous cell)에 주로 생긴다. 편평상피란 이름그대로 비늘모양으로 생긴 세포를 말하는데 혀에 95%가 분포되어 있다. 그 다음이 폐이고 피부에도 적지만 퍼져 있다. 설암이 제일먼저 폐로 전이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 원인은 혀의 편평상피 세포가 술과 담배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때이다. 알콜과 니코틴의 성분이 편평상피 세포를 자극하여 변이를 일으키는 것이다. 50대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안 암전문의는 "암세포는 정상세포가 회복되지 않고 만성염증 상태로 오래있다 보면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 결국 암세포가 된다"며 "20대에 음주와 흡연을 시작했다면 50대에 암으로 나타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요인이 바로 요즘 문제가 되는 오럴섹스(구강성교)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이다. 바이러스란 살아있는 병균체이다. 따라서 항상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가 기회가 있는대로 몸안으로 들어오려 한다. 설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그 중에서도 성교를 통해 잠입한다.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유발시키는 바이러스와 유사하다. 오럴섹스를 할 때 혀의 편평상피 세포에 감염되면서 설암도 시작된다. 바이러스로 인한 설암의 진행속도는 술과 담배로 인한 설암보다 빠르기 때문에 젊은층에게 더욱 심각한 것이다. "일찍 오럴섹스를 한 사람은 그래서 30대에 심지어 20대에도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 증세와 진단
주로 혓바닥의 양 옆과 아래 부분에 생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데 만져 보았을 때 혀의 양쪽 혹은 그 아래쪽에 뭔가 딱딱한 돌멩이 같은 것이 잡힌다. 혹은 그 부위에 입병이 날 때처럼 염증이 생겨 헐어 있다. "만일 헐어 있는 상태가 3주일이 지나도록 가라앉지 않을 경우에는 즉시 암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피곤할 때 입안이 허는 것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면 안될 것"이라 조언했다.
육안으로 보았을 때도 변화를 알 수 있다. 그 부위가 하얗게 혹은 노란색으로 변해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출혈도 있다. 그러나 혀 자체에 통증은 못느낀다. 만일 목의 뒷부분일 때는 음식을 삼킬 때 아프면서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안 전문의는 "일단 눈으로 보고 또 만져 보아서 뭔가 의심스러우면 조직검사를 하게 된다"며 "일단 암진단이 내려지면 전이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폐와 복부에 CT를 찍고 뼈의 전이를 보기 위해서 PET까지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치료
혀의 암세포를 떼어 내는 수술과 방사선 항암치료 등을 대부분 병행하여 치료한다. 조기 발견할 경우 암세포를 완전제거할 경우 5년까지 살 확률이 90% 까지 높다. 그러나 음식을 먹고 또 말을 하는 기능이 혀이기 때문에 암세포가 클 경우 수술로 제거하는 데도 문제가 많다. "또 심할 경우 폐와 뼈에 전이된다"며 "4기의 경우 평균 생존기간이 두경부암은 6개월에서 9개월에 불과"하다며 평소 예방이 특히 중요함을 짚었다.
설암 Q & A
▶ 술과 담배를 하고 있는 사람은 40세부터는 1년에 한번씩 구강암 검사를 받을 것을 강력히 권한다. 암전문의 외에도 일반치과와 이비인후과에서도 구강암 검사를 받을 수 있다.
▶ 만일 유전적으로 편평상피세포에 암발생이 쉽게 된다거나 아니면 구강성교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이 다른 사람보다 잘 되는 사람이라면(여성의 경우 예로 집안에 자궁경부암 환자가 있다면) 음주와 흡연을 피하고 구강성교는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 평소에 혀에 자극을 주지 않는 음식을 습관화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맵고 짠 음식을 피한다. 특히 뜨겁고 탄 음식이 혀에 노출될 때 자극이 심하다.
▶ 마우스워시(mouthwash)를 사용할 때 입안이 얼얼할 정도라면 장기적으로 볼 때 혓바닥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게 된다. 알콜성분이 들어있지 않고 민트(박하향)일 경우 너무 강하지 않아야 한다. 거글을 할 때 입안이 편할수록 자극이 적은 것이다. 또 입에 성처가 있으면 마우스워시는 사용하지 않는다.
▶ 자신의 느낌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혀에 뭔가 집혀진다거나 음식을 삼킬 때 목뒤쪽에 걸려있는 듯한 감이 오면 되도록 빨리 전문의에게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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