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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켓 발사 실패, 김정은 체제 운명 건 도박…13일 오전 발사 강행

1단 로켓 엔진 고장 가능성, 서해 앞바다에 추락

북한이 13일(현지시간)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7시39분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은하 3호 로켓 발사를 강행했다고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오늘 오전 발사한 미사일은 발사한 지 수분 후에 여러 조각으로 분리되면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로켓 발사 실패=군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로켓 잔해물은 군산 서방 190~200㎞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 당국은 로켓의 1단과 2단이 분리되지 않은 채 그곳까지 비행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 운영하는 통합방위조직인 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도 12일 북한이 발사한 로켓이 1단계서 바다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NHK방송은 방위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이 40만피트(약 120km)까지 상승한 뒤 4개로 나누어져 서해 부근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에 발사된 로켓이 대포동2호라고 밝혔다. 군과 정보당국은 로켓이 정상적으로 발사됐을 경우 3분 후 백령도 상공을 지나, 10여 분 만에 500㎞ 극저궤도에 광명성 3호 위성을 진입시킬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를 탐지하기 위해 조기경보위성(DSP)과 최첨단 이동식 레이더인 SBX-1(해상기반 X밴드 레이더) 등을 모두 가동시켜왔으며, 현재 로켓의 실패 원인과 잔해물 낙하지점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한국 정부 대응=한국 정부는 이번 북한의 로켓 발사를 도발 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의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행위”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부 성명을 통해 “북한은 오늘 오전 7시39분 평북 철산군 발사장에서 소위 ‘실용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사실상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제사회 추가 제재=북한이 사실상 미사일 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유엔은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대북 제재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안보리 회의는 13일 열릴 예정이며 15개 이사국이 모여 이번 로켓 발사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하게 된다. 그러나 만약 거부권을 가진 중국이 안보리의 북한 제재 조치에 제동을 걸면 최종 결과 채택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안보리의 5개 상임 이사국 중 미국과 영국·프랑스·러시아 등 4개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뚜렷한 위반이라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도가 실패했으나 이번 도발행위는 지역안보를 위협하고 국제 법규와 자신들의 약속을 위배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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