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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폭동 20주년…한달간 한인사회 다채로운 행사…"기억만 말고 우리 힘 키우자"

민족학교·KCCD 등 연계
이민자 권익·정치력 신장 촛점

민족학교가 4.29 폭동 20주년을 맞이해 LA를 중심으로 4월 한달간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

민족학교는 1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4.29 시민소요 사태는 인종 차별 및 경제적 불평등, 타인종과의 유대, 시민참여 의식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며 "20주년을 맞아 지속적인 유권자 등록과 시민권 신청 등 한인의 힘을 키울 수 있는 행사를 여는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밝혔다.

민족학교 주최 대표 행사로는 오는 14일'서류미비 이민자 학생 대학 입학 설명회'를 비롯해 27일 투표 방법 설명회, 28일 시민권 신청 세미나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는 23일까지 LA를 중심으로 어바인, 리버사이드, 포모나, 노스리지 등에서 대학생 유권자 등록 대회를 개최하며 별도로 민족학교 사무실에서 매일 유권자 등록 및 교육을 실시한다.

윤대중 사무국장은 "4.29 사태의 중요한 교훈은 우리가 타민족과 연대해 조직화 돼야 하고 정치력을 신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시민 참여와 투표권 행사 그리고 이민자 권익 옹호까지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올바른 미국사회를 이끌어 나가자"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민족학교는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이하 미교협)와 시카고의 한인교육문화마당집과도 연계해 미 전역에서 한인들을 위한 4.29 폭동 20주년 기념 행사를 후원한다.

미교협 측은 "LA에서 시카고와 워싱턴 DC에 이르기까지 미주 한인들이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라며 "단지 역사로서 4.29 사태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우리 커뮤니티의 힘을 강하게 하는데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 (323) 937-3718

"LA서 인종 갈등 사라졌다"
응답자 68% '잘 지낸다'
인종별 답변 10% 이상 차이
반목 풀었지만 숙제는 여전


4·29 폭동 20주년을 맞아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이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LA시민 대다수가 인종 간 갈등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현재 서로 다른 인종간에 잘 어울려 지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8%가 '잘 지낸다(well)'고 답했다. 인종 간 갈등이 심하다(badly)고 답한 사람은 27%였다.
반목이 사라졌다는 데는 모두 공감했지만 인종별 체감지수는 달랐다. 백인들은 76%가 인종 간 갈등이 없다고 답한 반면, 흑인은 66%, 라티노와 아시아계는 64%만 다른 인종끼리 잘 지내고 있다고 응답해 1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또 LA가 20년 전보다 더 안전해졌느냐는 질문에 백인의 41%는 '그렇다'고 답했지만 흑인과 아시안은 달랐다. 폭동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흑인과 아시안은 각각 40%, 36%가 안전하지 않다고 말해 대조를 이뤘다.
4.29 폭동은 당시 백인 경찰관이 흑인인 로드니 킹을 무차별 구타하는 영상이 공개된 것을 계기로 흑인들이 들고 일어서면서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54명이 숨지고 2300명이 다치는 참사를 낳았다.
폭동의 직접적인 계기를 제공한 LAPD에 대한 신뢰는 이번 조사에서 70%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지만 LAPD가 잘 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2002년 78%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LA인권위원회 위원장인 폴 크루즈 UCLA 교수는 “이번 설문 조사는 인종간 갈등이 상당히 완화됐다는 고무적인 사실과 함께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 조사는 LA시민 1605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최상태·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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