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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반 성분 임산부에게 진통 효과 커…여성에게 대체로 유익해

먹는 태반 혹은 태반 주사가 효과가 있을까. 태반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특히 그렇다. 먹는 태반이나 주사 태반에 주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여성이다. 임산부 건강 증진이나 피부 미용 효과 등 태반이 여성들의 관심사와 각별히 관련이 있다는 광고나 주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태반은 동물 특히 포유류의 경우 대부분 암컷이 출산 후에 먹어 치우는 게 일반적이다. 동물들의 이런 습성은 영양과 건강 증진 측면은 물론 포식자들을 피하기 위한 행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람은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태반을 먹는다든지 어떤 식으로든 체내에 주입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았다.

먹는 태반 혹은 태반 주사 유행은 상당히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다. 이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우려나 일부 부정적 효능에 대한 보고도 드물지 않은 실정이다.

이와 관련 최근 태반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권위자로 알려진 한 전문가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 버펄로 대학 심리 및 신경과학과 마크 크리스탈 교수는 "태반이 여성들에게 대체로 이로운 것이 사실"이라며 "남성들에게도 제한적이지만 효과가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크리스탈 교수는 먹는 태반이나 태반 주사가 생소했던 1970년대부터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사람이다.

크리스탈 교수는 태반이 임산부에게 유리한 몇 가지 약리 작용을 한다고 최근 발표된 논문을 통해 밝혔다. 예컨대 출산 때 고통을 덜어주는 것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태반의 특정 성분이 뇌에서 일종의 마약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남성들은 여성과는 달리 이런 물질을 몸에서 만들어내지 못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에게 역시 일정 부분 진통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나 산후 우울증을 감소시키는데 태반이 역시 상당한 효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산후 우울증은 다수의 산모들이 출산후 일시적 혹은 장기적으로 경험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신생아에 대한 공격 행동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와 함께 태반에는 모성을 불러 일으키는 화학물질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크리스탈 교수는 그러나 "태반의 효능에 대한 연구는 꽤나 제한적"이라며 "가능한 부작용에 대해서도 계속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먹는 태반이나 주사의 효능을 선전하는 광고 문구 등과는 달리 반대로 피부 트러블을 더욱 심하게 한다든지 항노화 기능에 대해서도 그다지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까닭이다. 크리스탈 교수는 "사람의 태반은 동물 실험을 하기에는 부적당한 독특한 측면이 있어 심층적이고 광범위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까닭에 "부정적 우려가 끊이지 않는 현 상황에서는 제한적으로 태반을 활용하는 게 현실적으로 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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