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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등 3명 당선, 자유선진당 무거운 침묵

11일 서울 여의도 자유선진당 당사에는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 이명수(아산)·성완종(서산·태안)·이인제(논산·계룡·금산) 후보 등 3명만이 당선됐고 현역 의원들이 무더기로 낙선했기 때문이다.

최대 승부처인 세종시도 심대평 대표가 직접 출마했는데도 패했다. ‘충청 지역 정당’이라는 당의 정체성마저 흔들리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선진당은 18대 총선 당시 충청권 24곳 중 14곳을 차지해 총 18석(비례대표 포함)의 제3당이 됐다. 그러나 이번에 충청 유권자들은 선진당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 충청을 위해 한 일이 뭐가 있나”라는 게 지역민심이었다.

세종시를 추진한 민주통합당과,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막아낸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역할이 지역 유권자에게 더 부각됐다. ‘출신 지역에 따른 투표’ 양상이 ‘세대별 투표’로 바뀌는 추세도 이 같은 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올 12월 대선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려던 이회창 전 대표의 행보에도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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