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과반 막아달라" (박근혜)… "새누리 100%결집 중" (한명숙)
막바지 선거전…위기감 불러 지지층 투표장 모으기
"야당 이기면 한국 국제 왕따"
한 대표
"여당 승리 절망의 4년 되풀이"
투표란 누군가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뽑지 않기 위해 하는 것이란 말이 있다. 누군가를 혼내는 일이 곧 투표라는 얘기는 정치권 속설 중 하나다.
4.11 총선을 코앞에 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마지막 유세 컨셉트는 '분노'였다. 지지층의 분노를 유발시켜 상대 당에 대한 '응징투표'로 이어지게 하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양당은 지지층의 '위기감'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여야는 선거운동의 마지막날인 10일(이하 한국시간) 이번 선거 최대의 승부처인 수도권 집중 공략에 나섰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오전에 지지를 호소하는 대국민성명을 발표한 뒤 서울 동작.구로.마포.노원 경기 의정부.구리.수원.화성 등을 다니며 막판 스퍼트를 했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서울 강동.송파.강남.서초.광진.중랑.동대문.성동.종로.서대문.영등포.양천.마포.종로 등 서울시내 전역을 샅샅이 누비며 총력전을 벌였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심대평 대표를 비롯한 각 후보들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득표 활동을 했고 통합진보당은 오전 9시 대국민 지지 호소문을 발표한 뒤 접전지를 중심으로 유세를 폈다.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은 일찌감치 9일부터 수도권에 올인하며 '거대 야당 심판론'을 강조했다. 야권의 과반 의석을 견제해 달라는 호소였다.
박 위원장은 "한 야당(민주당)은 자신들이 여당일 때 국익이라며 추진했던 FTA(자유무역협정)를 폐기하고 안보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이 꼭 필요하다고 시작한 제주 해군기지 건설도 폐기하겠다고 공약했다"며 "이 야당과 연대하고 있는 또 다른 야당(진보당)은 한미동맹 해체 예비군 폐지 대기업 해체 주한미군 철수를 공약했는데 두 당 연대가 다수당이 되면 국제사회에선 왕따가 되고 안보는 유례없는 혼란과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시작으로 48시간 유세에 돌입했던 민주당 한명숙 대표도 수도권에 최후의 역량을 집중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은 한 몸이 돼 변화에 저항하고 있고 새누리당 지지층은 거의 100% 결집했다"며 "지금은 자칫 지난 4년간 절망의 시간이 반복될 수 있는 비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 4년간 얼마나 힘들었느냐"며 "이번에 바꾸지 못하면 또 다시 부자 감세 국민 사찰 민생대란으로 중산층과 서민의 삶은 무너져 내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어둡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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