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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미애씨 유방암 극복기] "조금만 이상하면 수시로 의사찾아"

고기·인스턴트 운동안해
34세 우연히 유방암 발견

"다른 병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암은 성공리에 수술을 했다고 해도 평생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완전히 극복했다고 하기에는 시기상조인 줄 알아요. 하지만 좋은 의사들을 만났고 또 무엇보다 가족이 잘 이해하고 돌봐주어서 자랑할 것은 못되지만 저의 암 극복 과정을 용기를 내어 나누려고 합니다." 지난해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은 함미애씨(35)는 현재 수술 후 정상생활을 하고 있다. 또래 젊은 여성들에게도 도움될 것이라며 인터뷰에 응할 것을 권한 남편 토마스 슈마이스씨(38)도 함께 만나 보았다.

# 가족 병력 전혀 없어

결혼 4년차인 함씨가 처음 이상한 점을 감지하게 된 것은 지난해 3월이었다. 옷을 입다가 우연히 손바닥으로 왼쪽 가슴을 스쳤는데 뭔가 딱딱한 덩어리가 느껴져 만져 보았더니 골프공만한 돌덩어리가 집어졌다. 혹시 유방암 아니야? 하며 남편에게도 만져 보게 했다. 그러나 둘 다 입으론 유방암이라 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우선 나이가 암에 거릴 때가 아니란 굳은 믿음(?)이 이들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더 믿었던 것은 저희 집안에는 할머니도 그렇고 유방암에 걸린 사람이 한 명도 없이 모두 건강한 편이었거든요." 정상체중(168cm 125파운드)에 혈압 콜레스테롤도 문제될 것이 없는 상태였다. 웃으며 지나쳤다. 그러나 가끔 콕콕 찌르는 것 같았고 기분상(?) 커지는 것 같아 '감'이 좋지 않아 의료기관을 찾아갔다. 만져보더니 '암은 통증이 없다'며 '카페인 좀 줄이고 무리하지 말라'며 안심을 주었다. 당시 함씨는 낮에 일하면서 밤에 공부를 하느라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를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안심이 되지 않았어요. 만져 볼수록 자꾸 커지는 것 같았고 무엇보다 감이 안좋았거든요."그래서 세컨드 오피니언를 받아야 겠다고 생각해 다른 의사를 찾아갔더니 유방암이 거의 확실한 것 같다며 유방암 전문의를 소개해 줬다. 매모그램과 조직검사 결과 3기 진단이 내려졌다. 이 때가 지난해 5월이었다.

# 잘못된 생활 패턴이 주 원인

"도저히 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내가 이렇게 젊고 건강한 줄로만 알고 살았던 내가 유방암이라니요?"그리고 더 놀랐던 것은 함씨의 유방암은 트리플 네거티브(triple negative) 로 요즘 20대30대 젊은 여성들에게 가장 많은 타입으로 암세포가 짧은 기간동안 빠른 속도로 자란다. 실제로 처음 만져 보았을 때보다 2달 사이였지만 커질 정도였다. "암전문의가 칭찬해 주신 것이 감에 충실해서 계속 의사를 찾았다는 거에요. 젊은 여성들이 유방암으로 위험한 이유가 빨리 자라는 악성 암인데다가 저처럼 가족병력도 없고 건강에 자신있기 때문에 괜찮겠지 하며 그대로 무시해 버리다가 위기를 맞는다고 해요."

그러나 함씨의 문제는 생활패턴이었다.

"암전문의가 제 식습관을 들어 보시더니 젊은 여성 유방암 환자들이 모두 저처럼 술과 담배를 했다면서 유방암에 안좋은 것만 골라서 했다는 거에요." 술은 한국에서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시작했다. 주량 소주 2병. 가장 안 좋은 담배는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했다. 하루에 반갑 그러나 몰아서 줄담배식으로 피우는 습관이 결과적으로 더 몸을 해쳤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돼지 삽겹살과 라면. 김치를 비롯한 야채와 과일조차 거의 안 먹었다. 군것질로는 초컬릿과 아이스크림. 음료는 에너지 드링크와 소다류. 밥도 쌀밥만 먹었고 인스턴트 음식을 주로 사용했다. 운동? 먹어도 살이 안찌는 체질이라 필요성을 못느끼며 살았다. "암전문의 말씀이 저의 생활이 제또래 유방암 환자들의 완전 전형적 타입이라며 고개를 설래 흔드셨어요."

# 성공적 수술 후 달라진 습관들

"솔직히 암진단 후 성공적 수술까지 지난 1년동안 옆에서 지켜보는 저도 정말 힘들었어요.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부부싸움도 많이 했구요." 아직 아이가 없는 상태여서 한편으로 다행이었다는 남편 토마스씨는 "담배가 주요 원인이란 말을 듣는 순간 왜 내가 좀 더 강하게 피우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후회가 됐다"며 "2번째 항임치료를 받고 병원 침대에 앉아서 자신의 머리를 한웅큼씩 뽑아내며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모습이 가장 마음 아팠다"고 말했다. 또 암전문의가 여성들이 유방암 투병보다도 가슴 모습 때문에 남편에게 갖는 부담감이 더 크다는 얘기를 듣고 많은 걸 깨닫게 됐다. 남편의 따스한 말 한마디가 아내 투병의 거의 전부란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아내에게 고마운 것은 아내는 물론 자신의 생활패턴도 웰빙화 됐다는 점이다. "술 담배 끊었어요. 또 고기에서 야채와 과일로 식습관이 완전히 바뀌었고 특히 햄버거와 소다를 먹지 않으니까 15파운드나 저절로 줄었어요(웃음)." 또 러닝머신을 사서 하루에 한시간씩 함께 운동을 한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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