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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 마당] 달밤의 사랑

강언덕 / 영랑문학상 본상 수상

그렇게 반쯤만 보이거라

나머지 반은

보일 듯 말 듯 숨겨두고

모두 다 보고나면



마음 시들까 저어함이니

어느 날 붉은 마음

다 사르고 싶더라도

절반만 내게 다오

모두 가지고 보면

행여 가벼이 알까 두려우니



달밤에 언 손 잡고

눈길을 가듯

조심스레 의지하여 가는 사랑

보일 듯 말 듯 반은 숨겨두고

모자란 듯 우리 그렇게 살자

다 가진 행복보다

한 발쯤 부족한 아쉬움이

부러지기 쉬운 너와 나

더욱 굳게 매여 줄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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