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411명의 염원…학부모협회, '동해 표기' 서명록 국무부 전달
줌월트 부차관보 “힐러리 장관에 보고할 것”
최윤희 회장과 유경희 수석부회장, 김연희 이사장 등은 뉴욕 일원 한인사회를 대표해 국무부 제임스 줌월트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를 만나 1만2411명분의 서명록을 전했다. 줌월트 부차관보는 한국과 일본 등 국가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집행하는 실무 책임자다.
그는 전화번호부 5권 분량의 서명록을 보자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동해 표기를) 지지한다는 것을 보니 놀랍기만 하다”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여러분의 의견과 서명 결과를 보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면담에서 “오랫동안 내 몸의 일부였던 내 발을 친구가 자신의 발이라고 주장하면 옆에 있는 또 다른 친구가 가만히 있어야 하는가. 미국이 진정한 우방이라면 역사적 근거를 가진 ‘동해’로 명칭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줌월트 부차관보는 “미국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두 나라가 잘 해결했으면 한다. 일본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고 해서 일본의 영해라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대사관에서 여러 차례 찾아와 각각 다른 주장을 펼쳐 곤란한 측면이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번 면담은 최 회장의 끈질긴 요구에 의해 성사됐다. 지난해 12월부터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20여 차례나 면담 요청 서한을 보낸 끝에 커트 캠벨 동아태 담당 차관보로부터 “일본해를 지지하는 입장은 고수하지만 한·일 양국이 합의하길 바란다”는 전향적인 내용이 담긴 답장을 받았다.
이후 뉴욕 일원 한인사회의 뜻이 담긴 서명 결과를 국무부에 전달한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이번 만남이 현실화됐다.
서명록은 지난달 28일 연방하원 외교위 아시아태평양환경소위원회 도널드 맨줄로 위원장과 민주당 간사인 에니 팔레오마베가 의원에게 이미 전달됐다. 두 의원은 모두 “미국은 (동해와 일본해) 어느 쪽에 치우칠 수 없다. 적어도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동해 표기’의 운명이 결정될 국제수로기구(IHO) 총회가 오는 23~27일 모나코에서 열린다.
워싱턴DC=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