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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운타운은 맛있다

가끔 LA가 화려한 도시라는 사실을 잊는다.

시도 때도 없이 바쁜 일상과 교통체증 속에서 지내다 보니 한때 가지고 있던 LA에 대한 환상은 관광책자에서나 볼 수 있는 유물이 됐다.

그래도 가끔 LA의 속살을 보고 싶을 때면 다운타운에 간다.

밤새도록 꺼지지 않는 불빛, 반듯반듯 높이 솟은 빌딩들, '시내'라는 단어에 꼭 맞는 시끌벅적함….

다운타운에 꼭꼭 숨어있는 맛집 속에서 화려한 도시를 만끽한다.

◆보테가 루이(Bottega Louie 700 S. Grand Ave)

흡사 유럽의 어느 재래시장 같은 느낌이다. 시끌벅적하다. 하얀 대리석 바닥과 높은 천장이 울림판 역할을 하는지 사람들의 말소리가 더욱 크게 들린다. 카페와 베이커리 레스토랑이 한데 모여있는 이곳은 다운타운 안에서도 손꼽히는 핫 플레이스다. 사방으로 뚫린 부엌에선 지글지글 스테이크가 익어가고 하얀색 유니폼을 갖춰 입은 웨이터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지글지글 보글보글 아삭아삭. 소리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드디어 착석. 어두운 조명 속 촛불만이 일렁인다. 첫 시작은 달콤한 리즐링 와인과 시저 샐러드. 웨이터의 도움을 받아 머쉬룸.소시지 피자 어니언 수프 포토벨로 버섯 튀김과 초콜릿 수플레를 주문했다. 메뉴를 보면 알겠지만 사실 '이거 처음 봤어'라고 할 만큼 색다른 음식은 거의 없다. 대신 보통 레스토랑에선 느낄 수 없는 혼란(?)과 소음에 시달린다. 이미 배는 고플 대로 고픈 상태 분위기에 눌리는 기분이다.

가장 먼저 나온 건 시저 샐러드. 한입 크기로 잘린 샐러드와는 달리 싱싱한 양상추가 잎사귀 통째로 나온다. 아삭아삭한 심이 살아있다. 후추와 드레싱 채 썬 파마산 치즈의 비율이 좋다. 드레싱 맛으로 먹는 샐러드가 아니라 양상추 본연의 단맛을 잘 살려냈다.

고소한 치즈와 향 좋은 후추로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맛에 포인트를 줬다. 달콤한 리즐링과도 잘 어울렸다.

이 레스토랑 메뉴 중 손꼽히는 포토벨로 버섯 튀김(사진). 버섯을 1cm간격으로 잘라 튀김옷을 바르고 살짝 튀겨냈다. 한입 베어 물자 버섯즙이 퍼진다. 내 마음대로 평하자면 살짝 심심한 불고기 맛이다. 튀김옷은 매우 얇아 버섯의 풍미를 잃지 않게 했고 느끼한 특제 소스는 고소함을 더했다. 함께 나온 어니언 수프는 팬에 한참 볶은 양파와 치즈 와인으로 맛을 낸 달콤한 수프. 치즈가 뚜껑처럼 수프를 막고 있다. 첫맛도 달콤 끝맛도 달콤이다. 맛있지만 죽 이어지는 똑같은 맛에 질린 것도 사실. 버섯 튀김과 함께 곁들어 맛의 균형을 잡았다.

피자 한 판을 반으로 나눠 두 가지 맛을 얻었다. 한쪽은 버섯 다른 쪽은 소시지. 마늘향이 살짝 나는 머쉬룸 피자는 짭짤하면서 쫄깃쫄깃했다. 죽죽 늘어나는 치즈는 아니지만 모짜렐라와 폰티나 치즈가 서로 뭉쳐 씹을수록 쫄깃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쌉쌀한 이탈리안 파슬리와 단맛이 가득 들어찬 버섯은 찰떡궁합. 머쉬룸 피자 맛있다.

반면 소시지 피자는 조금 짜다. 오레가노와 펜넬 등 허브로 맛을 낸 소시지는 피자에 스며들지 못하고 덩어리째 굳어있는 느낌이다. 도우에 바른 토마토 소스와 소시지 치즈가 모두 시큼하고 짠맛을 냈다. 둘 중에 하나만 고르라면 역시 머쉬룸 피자. 덧붙여 담백한 아루굴라 잎사귀와 마늘 리코타.모짜렐라.파마산 치즈를 함께 구운 비안코 피자도 추천한다.

아직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초콜릿 수플레. 20분 전 미리 주문한 고객들만 먹을 수 있다기에 주문한 디저트다. 뜨거운 초콜릿 브라우니에 차갑게 식힌 크림을 뿌려 먹는데 맛은 먹지 않고도 상상할 수 있는 그 맛이다.

초콜릿 브라우니가 달지 않기 때문에 크림과 어울렸지만 크림을 빨아드린 축축한 빵의 식감은 그리 좋지 않았다.

넓은 창을 통해 LA의 어지러운 야경이 보인다. 식당 안도 움직이는 사람들로 어지럽다. 가끔 사람들의 웃는 소리를 가까이서 듣고 싶을 때 친구끼리 브런치 먹고 싶을 때 가면 좋을 것 같다.

◆카페 피놋(Cafe Pinot, 700 W. 5th. LA, 90071)
LA 공공도서관과 고층 빌딩에 둘러싸여 고풍스럽지만 현대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이곳은 LA다운타운 뉴스지가 선정한 가장 로맨틱하고 쾌적한 프렌치 전문 레스토랑이면서 2011 와인 스펙테이터가 꼽은 최고의 와인 셀렉션. 데이트로 저녁식사하기 좋은 곳이다. 주 요리는 모던 프렌치. 해산물요리가 맛있다. 홍합·가재·참치 등이 신선하고 스테이크도 육즙이 줄줄 흐른다. 메인 요리로 인기가 좋은 것은 넙치(Turbot), 연어, 페킹 덕. 디저트의 천국, 프랑스답게 애플 타르트, 다크 초콜릿 헤이즐넛 크런치 등 달콤한 유혹이 계속 된다. 단지 흠은 가격이 좀 높다는 것. 저녁 식사기준, 애피타이저는 13~24달러, 메인 요리는 26~32달러 선이다.

◆쿠치나 러스티카(Cucina Rustica, 888 Wilshire Blvd. LA, 90017)
모던한 분위기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바와 레스토랑이 지하-1층으로 이어져 있다. 카페 피놋처럼 격식을 차릴 필요없이 편안한 느낌으로 식사할 수 있다. 이곳을 다녀간 음식평론가들은 최고의 추천메뉴로 토마토 와인 소스와 곁들인 홍합과 양고기 카펠리니를 꼽았다. 전체적인 음식은 이탈리안 또는 이탈리안 퓨전으로 안정적인 맛을 유지한다. 모짜렐라 치즈와 마리나라 소스, 아보카도를 오븐에 구워낸 아보카도 알 포노는 어떤 음식에나 어울리는 새콤달콤 짭짤한 맛. 채소로만 만든 미네스트로네도 인기 메뉴다. 가격대비 맛이 좋다는 평이 대다수.

◆모튼스 스테이크하우스(Morton's Steakhouse, 735 S. Figueroa st. LA, 90017)
스테이플 센터에서 4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이곳은 시끌벅적, 왁자지껄한 분위기. 스포츠 경기를 구경하며 친구들과 수다 떨기 좋은 곳이다. 스테이크 하우스답게 스케일도 크고, 가격도 세다. 1인 기준 쇠고기 스테이크 한 점당 50달러 이상이다. 해산물이나 치킨의 경우, 35~50달러 사이. 대신 큼직큼직하게 썰린 스테이크 한 점에는 육즙이 한 가득이다. 부드럽지만 씹는 맛도 있다. 애피타이저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단연 베이컨으로 감싼 관자요리. 크런치한 살구를 함께 곁들이면 바삭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맛 볼 수 있다. 미니 치즈버거나 핑거푸드도 인기.

◆타카미 스시 앤드 로바타 레스토랑(811 Wilshire Blvd 21st Floor, LA, 90017)
21층 창밖으로 LA다운타운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라 어르신보단 젊은 연인들이 칵테일 마시며 식사하기 좋은 곳이다. 일식과 결합된 여러 형태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와인·사케·맥주 리스트가 많다. 인기 좋은 퓨전 메뉴로는 스파이시 튜나와 아보카도가 듬뿍 들어간 재패니스 타코, 달콤한 리치(Lychee) 마티니, 얠로우테일 할라피뇨…. 스테이크를 시키면 소스로 머스타드 미소, 샴페인 유자소스, 아보카도 와사비 등을 고를 수 있다. 100만 달러짜리 야경에 맞는 독특함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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