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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미국시장 전성시대 활짝 열렸다…지난 3월 사상 첫 월간 5만 대 판매 돌파

1년 전보다 30% 늘고 점유율 18년째 확대

기아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성 시대를 활짝 열었다.

지난해부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기아차는 지난 3월에 1년 전보다 30% 증가한 5만7505대를 판매해 사상 최초로 월간 매출 5만 대를 넘어섰다. 이는 기아차의 종전 월간 판매 최대 기록인 지난해 5월의 4만8212대보다 19.3% 늘어난 것이다.

◆판매 신기록=월간 판매 신기록과 함께 1분기 판매 실적 기록도 세웠다. 기아차의 올해 1분기 판매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넘은 13만8060대로 지난해 1분기 판매량 10만4774대보다 31.8% 늘어났다. 또 1분기 실적 호조로 인해 1994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지난 2011년까지 17년 간 계속되고 있는 시장 점유율 증가 기록을 올해도 이어갈 것이 확실시 된다.

◆삼총사가 뛴다=기아차의 성장에는 옵티아·쏘울·쏘렌토 등 이른바 기아차 삼총사가 큰 역할을 했다. 전체 판매량의 67.7%가 이들 차량의 판매로 이뤄졌다. 3개 차종은 지난달 판매량이 모두 1만 대를 돌파해 기아차는 최초로 월간 판매량 1만 대가 넘는 차량을 3대 이상 보유하게 됐다.

최대 효자 상품으로 꼽히는 옵티마는 지난해 3월보다 117.8% 늘어난 1만5008대가 판매됐다. 쏘울 역시 경쟁 모델인 사이언xB와 니산 큐브에 비해 4배 이상 판매돼 박스카 부분에서 독보적인 1위를 고수 중이다. 이 외에도 소형차 리오도 지난해 3월 대비 117.8%나 증가한 4509대가 판매돼 기아차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품질·디자인에 투자=자동차 업계는 기아차의 성장 속도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기아차의 성장에는 차량 품질 및 디자인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특히 지난 2006년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부사장 영입 이후 파격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새로운 차량들을 계속 선보인 것이 ‘저렴한 차’라는 기아차에 대한 인식을 ‘좋은 성능에 멋진 외관의 차’로 변화시키는 원인이 됐다.

현재 옵티마, 쏘울, 스포티지 등 기아차 주요 모델의 중고차 가치는 그 어느 제품보다 높은 편이다. 특히 옵티마는 36개월 후 잔존 가치가 52%에 달해 과거 ‘중고차 가치’의 대명사였던 도요타 캠리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 됐다.

◆마케팅 대성공=여기에 적극적인 마케팅도 기아차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 됐다. 지난 2009년 햄스터를 등장시킨 쏘울의 TV 광고는 전국적인 화제로 떠오르며 기아차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신호탄이 됐다. 2012년 쏘울 광고는 유투브 조회수가 1000만 건을 돌파했고 모터트랜드지에서 발표한 자동차 광고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북미프로농구(NBA)의 스타인 블레이크 그리핀을 등장시킨 광고로 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아차 미국판매법인 안병모 총괄사장은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기아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친밀도가 크게 높이진 것이 이번 판매 신기록의 원동력”이라며 “2분기에도 주요 제품들의 판매 신기록을 이어가는 한편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노력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미 자동차 시장 기지개=한편 기아차 외에도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가 3월 판매량 호조를 보였다. 현대차는 6만9728대를 판매해 1년 전보다 13% 늘었다. 이 또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기록이다.

미국 업체들의 판매도 눈에 띈다. 특히 크라이슬러는 16만3381대를 팔아 지난해 동월 대비 34.2% 증가했다. 미국 내 자동차 판매 1위 업체인 GM은 23만1052대, 2위 업체인 포드는 22만2884대를 판매해 1년 전에 비해 각각 11.8%, 5%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보다는 다소 못미쳤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일본의 도요타는 20만3282대를 기록해 1년 전보다 15.4% 증가했다. 고유가로 인해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의 판매가 2만5000대를 넘어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20만 대 이상의 월간 판매 실적을 낼 수 있었다. 이외에도 닛산과 폭스바겐은 각각 12.5%, 30%씩 매출이 늘어 3월 판매량이 증가한 업체로 꼽혔다.

서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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