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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십자가 고난 되새기다

부활 전 예수 고난 되새기자
크리스천들 고난주간 시간
골고다 언덕서 당한 그의 고통
그의피 통한 '구원의 길' 기억

◆"네가 하나님의 아들인 그리스도냐".

한밤중에 예수를 에워싼 그들의 눈빛에는 살기가 느껴졌다. 성난 군중을 잠시 진정시킨 대제사장이 입을 열었다. 그의 음성은 차갑고도 냉정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인 그리스도냐?".

묵묵히 입을 다물고 땅을 응시하던 예수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군중을 천천히 둘러봤다. 그리고 대답했다. "내가 바로 그 다".

분노를 참고 있던 군중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화를 참지 못한 대제사장은 옷을 찢으며 소리쳤다.

"이것은 신성 모독이요!"

그들은 예수에게 침을 뱉기 시작했다. 손바닥으로 예수의 얼굴을 후려쳤다. 어떤 이는 천으로 예수의 얼굴을 가리고 주먹으로 때리며 놀렸다.

"누가 때렸는지 예언자처럼 알아맞혀 보아라"

주변에 있던 건장한 군인들도 실실 웃으며 예수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예수는 이리저리 맞으며 흙바닥을 나뒹굴었다.

◆빌라도 앞에 선 예수

분노로 가득 찬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예수를 결박해 총독 빌라도 앞에 끌고 갔다. 이미 예수는 얼굴에 주먹을 맞아 두 눈이 부은 채 힘없이 서 있었다. 흙이 잔뜩 묻은 옷은 너덜너덜해졌다. 빌라도는 내심 예수가 죄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흥분한 군중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계속 소리쳤다. 이처럼 유대인들의 원성이 높았던 적은 없었다. 빌라도가 머뭇거리자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외쳤다.

"십자가에 못 박아라. 십자가에 못 박아라!".

빌라도는 더 큰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군중의 비위를 맞추기로 결심하고 엄한 목소리로 예수에게 채찍질과 함께 형벌을 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 형벌은 십자가에 못 박는 극형이었다.

군중은 환호하며 소리 치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냉소적인 얼굴로 예수에게 욕을 했다. 하지만 예수는 손을 결박 당한 채 조용히 땅을 바라볼 뿐이었다. 눈빛에서는 어떠한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고난의 시작

로마 군인들은 머리채를 잡고 예수를 총독 관저 안으로 끌고 갔다. 이미 채찍질을 위해 몸을 풀며 준비하고 있던 릭토르(lictor.죄인을 다스리던 관리)들이 예수를 보자 싸늘한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릭토르는 여러 갈래 가죽으로 된 줄에 뼛조각과 납구슬이 달린 채찍을 사용했다. 줄 끝에 달린 납구슬은 피부를 멍들게 하고 뼛조각은 그 약해진 피부 조직을 파고들어 찢는다. 예수가 묶일 기둥에는 이미 다른 죄인들의 핏자국이 선명했다. 예수는 어떠한 저항도 없이 군인들이 자행하는 대로 따랐다.

채찍은 예수의 어깨 등 허벅지 종아리 할 것 없이 무차별적으로 가해졌다. 예수의 살가죽이 너덜너덜해지기 시작했다. 붉은 핏자국은 옷과 바닥을 물들였다. 근육이 드러나고 피와 혈청이 등에 엉겨 붙었다. 예수는 참아 보려고 입술을 꽉 깨물었지만 채찍이 살가죽을 파고들어 찢을 때 마다 본능적으로 비명이 질러졌다. 채찍으로 얼마나 힘을 다해 때렸는지 릭토르는 어느새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한 군인이 쓰러진 예수를 돌이켜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주색 옷을 입히고 릭토르에게 무언가 달라고 얘기했다. 그것은 가시로 만든 관이었다. 왕의 모습을 조롱하는 것이다. 그는 두꺼운 가시관을 예수의 머리 위로 꾹 누르기 시작했다. 머리 깊숙이 파고드는 가시로 인해 예수 얼굴에는 피가 주르륵 흘렀다. 로마 군인들이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 지어다"라며 비아냥거렸다. 예수를 무릎 꿇게 하고 그 앞에 절하는 시늉도 했다.

이미 예수는 눈에 초점을 잃은 채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골고다로 가는 길

군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기 위해 밖으로 끌고나갔다. 이미 밖은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구경하기 위해 모인 군중으로 시끌벅적 했다. 예수는 골고다('해골의 장소'라는 뜻의 히브리어)의 언덕으로 향했다. 예수는 수많은 군중 사이에서 십자가를 직접 지고 언덕길을 올라야 했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예수의 발걸음은 쉽지 않았다. 이미 너무나 많은 출혈로 인해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몸은 비틀거렸고 놓쳐버린 무거운 십자가는 몇 번씩이나 예수의 몸을 짓눌렀다.

하지만 로마 군인들에게 아량은 없었다. 그럴수록 예수의 등에 사정없이 채찍질을 가했다. 구경꾼들은 예수가 처형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여 비난하고 조롱했다. 채찍질을 가하던 로마 군인이 무거운 십자가를 도저히 지고 갈 수 없게 된 예수 대신 구경을 하던 구레네 사람 '시몬'이라는 남자에게 예수의 십자가를 강제로 지고 갈 것을 명령했다.

시몬은 죄인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간다는 사실에 찜찜했다. 그때 땅에 양 무릎을 꿇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예수를 봤다. 예수는 이미 온몸이 피범벅이 된 채 손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너무나 고통스러워 하는 예수의 모습에 시몬의 표정은 절로 일그러 졌다.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부활

골고다에 이르자 군인들은 고통스러워하는 예수에게 몰약을 탄 포도주를 수건에 적셔 입에 댔다. 십자가의 고통이 너무나 잔인했기 때문에 죄인의 고통을 덜기 위한 관례였다.

그러나 예수는 고개를 저었다. 이미 눈은 초점을 잃은 상태였지만 완곡한 거부의 표현이었다. 로마 군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눕혔다. 못을 박을 때 몸이 반사적으로 튕길까봐 끈으로 십자가에 손과 다리를 먼저 묶었다.

대못이 예수의 양손과 다리에 "꽝 꽝 꽝" 가차없이 박히기 시작했다. 예수는 못이 박힐 때마다 본능적으로 몸이 구부려졌다. 극한의 고통은 성대를 통해 흘러 나오는 신음소리마저 막았다. 그리고 예수가 달린 십자가가 세워졌다. 십자가 죄패에는 '유대인들의 왕'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예수의 고개는 옆으로 기울어 있었다. 숨을 내쉴 때 마다 몸이 찢기는 고통이 온몸에 전해졌다.

예수를 비난한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이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희롱하며 말했다.

"남을 구원한다더니 정작 자기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구나. 거기서 내려와 너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

지나가던 사람들은 예수를 보며 고개를 흔들거나 욕설을 퍼부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가 잠시 하늘을 봤다. 힘겹게 입을 열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그는 그렇게 숨을 거뒀다. 하지만 그가 겪은 고난의 죽음은 부활의 소망이 됐다. 3일 후 예수는 다시 살아났기 때문이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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