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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넘어 뉴욕으로 무대 넓혔다, 한인작가 모임 '소나무…' 창립 21년만에 진출

내달 27일까지 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서 전시회

재불 작가들의 모임 ‘소나무 작가협회(Association Des Artistes Sonamou)’가 뉴욕에 처음으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소나무 작가협회는 1991년 재불 작가 권순철씨 등이 창립한 한인예술가협회다. 당시 한인 작가들이 주체가 돼 타민족 작가들과 함께 집단 작업 공간인 ‘아르스날(Artsenal, 프랑스어로 예술을 뜻하는 ‘Art’와 병기창을 뜻하는 ‘Arsenal’을 조합한 신조어)’을 마련하면서 시작됐다.

파리 남서쪽 센(Seine) 강변에 면적 5000스퀘어미터 규모의 옛 탱크 공장을 임대해 아틀리에 46개로 분할했다. 아틀리에 중 절반은 한인 작가들이 사용하고, 절반은 저렴한 가격에 타민족 작가들에게 내주었다. 이들은 아르스날 내 전시관에서 함께 전시도 하고 추운 겨울에는 난로에 손을 녹여가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국제 교류가 따로 필요치 않았다. 아르스날은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니키타’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으며 공장지대였던 이 곳을 점차 문화·예술 지대로 변형시키는 데 공헌했다.

그렇게 시작된 협회는 어느덧 20년이라는 세월을 지내왔다. 2001년 임대가 만료돼 아르스날을 떠났지만 아르스날에서 형성된 끈끈함을 발판 삼아 이제 협회의 무대는 세계 주요 도시로 확장됐다. 그 동안 협회는 여러 도시에서 전시를 선보였지만 뉴욕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회 초대 회장인 권순철씨는 “소나무 협회가 뉴욕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의미 있는 움직임”이라며 “이번 전시는 그간 협회의 주 무대였던 한국과 유럽을 넘어 미국과 아시아권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는 권씨를 비롯해 곽수영·금영석·김시보·김영희·김현석·김형준·문민순·문창돈·이배·이종영·최현주·한정희·한홍수 등 작가 14명이 출품했다. 28일부터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이우성, 460 Park Ave 6층) 내 갤러리 코리아에서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문화원 이 원장은 “파리에서 활동하는 한인 중견작가들을 뉴욕으로 모시게 돼 기쁘다”라며 “올해는 뉴욕 작가들의 벨기에 전시를 기획하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파리에서도 뉴욕 작가들이 전시를 하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협회 김시보 회장은 “아트 페어를 방불케 할 정도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인들을 초대했다. 뉴욕을 처음 방문했다는 김 회장은 “오랜 시간이 축적된 파리의 분위기보다 훨씬 활기차고 압축된 느낌을 받았다”라며 “욕심이 나는 도시”라고 소감을 밝혔다.

‘따로 또 같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 공간에서 전시되고 있지만 작품들은 개개인의 특성이 강하게 묻어난다. 굵은 붓으로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터치가 돋보이는 이배씨 작품부터 권순철씨의 입체 유화를 비롯해 믹스미디어 작품, 아크릴화, ‘르 몽드’ 신문 위에 무늬를 새긴 작품까지 다양하다. 전시는 오는 4월 27일까지 이어진다. 212-759-9550.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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