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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소 이모저모…21세 최연소 참여자 문철희씨, 생애 첫 투표를 뉴욕에서

뉴욕시경, 입구에 경관 파견

유료 교통편 홍보 부족에 텅텅

사상 첫 재외투표가 실시된 맨해튼 주유엔대표부 건물 1층 리셉션 홀. 평일인 관계로 투표율은 낮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투표권 행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투표소에는 뉴욕시경(NYPD)이 경관 3명과 순찰차 1대를 보내왔다. 2명의 경관은 투표소 입구에 서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뉴욕 투표소는 타 재외투표소와 달리 투표인들이 컴퓨터를 통해 지역구 후보의 경력이나 약력을 볼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타 지역 투표소들은 명부형태의 후보 자료를 비치했으나 글씨가 너무 작아 뉴욕 투표소에는 추가로 컴퓨터로도 검색할 수 있게 했다.

○…뉴욕재외선관위는 이날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작은 물병과 중앙선관위가 제작한 캘린더를 증정했고 1호 투표인에게는 꽃다발도 선사했다.

○…플러싱과 뉴저지 한인 밀집지역에서는 이날 여행사 두 곳이 투표인들에게 교통편을 제공했다. 플러싱 지역에서는 하나로여행사가 노던블러바드 한양마트 앞과 플러싱 공영주차장 앞에서 하루 세 차례 투표소로 가는 왕복 차편을 제공했으며, 뉴저지에서는 한미투어가 팰리세이즈파크 로데오플라자와 포트리 풍림식당 앞에서 교통편을 운행했다. 선거법상 무료 교통편 제공은 금지돼 있어 이들은 1인당 왕복 5달러의 요금을 받았다. 하지만 홍보가 부족해서인지 첫 회 탑승자는 플러싱 4명, 뉴저지 2명에 불과했다.

○…투표소 앞에서는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제주해군기지건설반대 뉴욕위원회 소속의 대여섯 명이 시간대 별로 번갈아 가며 가두시위를 하고 투표소를 오가는 한인 유권자들에게 입장을 나타내는 정보지를 배포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표인들은 취지와 상관없이 재외선거 첫날로 시위 날짜를 잡은 것에 대해 불편해하는 반응이었다. 투표를 위해 이곳을 방문했던 해군 대위 출신의 베이사이드 윤태경(57)씨는 시위대와 크게 언쟁을 벌여 경찰이 이를 만류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뉴욕재외선관위는 선거방해 등의 위법성을 지적해 오후 1시쯤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날 플러싱의 김최중(88)·강형권(83)·박태환(80)·홍대건(80)씨 등 이민 40년에 가까운 80대 한인들이 적지 않게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최연소 투표자였던 문철희(21)씨는 생애 첫 투표가 재외투표여서 의미를 더했다.

○…회사 업무를 중단하고 투표소를 찾은 대표와 직원들도 있었다. ‘JND 텍스타일’ 심영섭(50) 사장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나라 선거 투표에 참여해 감개무량하다”면서 “전 직원을 모두 데리고 나오고 싶었지만 투표권이 있는 직원만 동행했다”고 밝혔다.

박기수·양영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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