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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는 희생이 아니고 나눔의 기쁜 생활 원해야"

가주 카마리요 신부의 요람
세인트 존 대신학교를 가다

캘리포니아주에는 사제를 양성하는 대신학교(4년제 일반대학 졸업자가 입학 가능한 대학원 과정으로 5년에서 7년 신학과정)가 두 곳에 있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세인트 패트릭 대신학교와 카마리오(Camallio)의 세인트 존 대신학교(St. John's Seminary)이다.

지난 11일 성삼성당(주임 배기현 신부)의 주일학교 50여명 학생들이 세인트 존 대신학교 견학을 했다. 성삼성당 출신인 사이몬 김 신학생의 주선으로 안내는 이 곳의 신학교수인 한인 앤토니 리 신부가 나섰다.

1927년 벤추라지역 유지인 후안 카마리오가 해변가가 앞에 있는 오렌지밭으로 둘러 싸인 100 에이커 땅을 교구에 기증했고 1939년에 180명 수용 규모의 신학교가 완성됐다.



첫 신입생은 70명. 그 후 시설을 120명 규모로 리모델링했고 60년 대까지 항상 가득찼다가 히피문화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 오픈 분위기 영향으로 신학생 지망자가 줄었다가 5~6년 전부터 반전되기 시작해서 계속 증가하고 있어 지금은 80 여명의 신학생이 생활하고 있다.

"재미(fun)와 쾌락을 가치관으로 쫓던 미국의 젊은층들이 좀 더 진실한 것을 갈구하면서 하느님을 찾기 시작했다"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생전에 청소년을 위해 2년마다 행사를 했는데 당시 10대로 참석했던 아이들이 20대가 되면서 삶의 목표를 찾는 과정에서 그 때 그 기억을 되살려 신학교를 노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토니 신부는 "소명이 있는지 분별할 때 2가지를 특히 본다"며 "신앙의 뿌리 즉 살아오면서 하느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 지를 보고 그 다음은 나눔의 기쁨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성직자는 희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눔의 기쁜 생활을 살고 싶기 때문에 그 길을 찾아온 사람들"임을 짚어 주었다.

"미국부모와 우리가 다른 것이 아이가 성직자가 되겠다고 하면 섭섭함도 있지만 '너의 인생이다'며 결정을 존중해 준다. 따라서 책임도 아이에게 있음을 인지시킨다. 한국 부모는 가족공동체의 의견에 따르도록 하기 때문에 아이에겐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신부나 수녀로 하느님이 부르시는 것은 가시밭길이 아닌 특별한 하느님의 선물임을 부모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반대로 부모 욕심으로 떠밀려 온 경우도 있는데 이것 역시 견뎌내지 못한다"며 성직자의 길은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이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앤토니 신부는 견학을 마친 아이들에게 "지금은 잘 모르지만 오늘 보고 느낀 것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 언젠가 하느님이 부르실 때 오늘의 감동이 기억되어 '예 저 여기 있습니다'하고 응답하기가 쉬울 것"이라며 필트트립의 의미를 알려주었다.

이 곳에서 배출된 한인사제는 모두 10명으로 알렉스 정신부(그레고리 성당)가 1호이며 토마스 성당의 알렉스 김 이유진 신부 마태오성당의 브라이언 정 신부 라파엘 성당의 최마르코 신부 평화의 모후의 하 알렉스 신부 등이 한인사목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진호석 신부를 비롯해 3명이 사제서품 받았다. 현 재학생은 모두 6명. 이찬우(그레고리성당 6월2일 서품예정)외에 정승구(그레고리) 송용주(라파엘)강주원(그레고리) 토니 박(토마스)과 성삼성당의 김 사이몬이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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