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총기난사 미군 거짓말…"성인 남자만 쏘고 왔다"며 자수
"정신 멀쩡했다" 증거될 듯
민간인을 살해한 뒤 기지에 돌아온 베일즈 하사는 동료들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희생자 가운데 여자와 어린이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감췄다고 LA타임스가 미군 범죄수사단 수사관의 말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베일즈 하사는 지난 11일 범행 후 동료들에게 "내가 군인이 될만한 나이의 남자들을 쐈다"고 말했는데 '군인이 될만한 나이의 남자'는 병사들 사이에서 '반군'이라는 뜻으로 통용된다. 베일즈는 민간인 학살을 상부의 허락은 받지 않았지만 '합법적인 교전'을 수행한 것처럼 표현한 셈이다. 이에 따라 베일즈가 갖가지 스트레스에 시달려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로버트 브라우니 변호사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고 LA타임스는 지적했다.
베일즈 하사가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명확하게 인식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증거가 된다는 분석이다.
브라우니 변호사는 지난 20일 베일즈를 면담한 뒤 "베일즈가 민간인 학살 전후의 일들은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었으나 정작 사건 자체에 대해서는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브라우니 변호사는 "정신 이상이라고 주장하지는 않겠지만 심신 미약 상태라는 점을 공판에서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 범죄 수사단은 베일즈 하사가 범행을 감행할 때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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