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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봉사는 관심과 배려에서 시작되는 것

제가 자원봉사를 하기 시작한 건 아주 오래된 일은 아닙니다. 저의 기본적인 욕구가 조금은 채워졌을 때부터 저도 누군가를 도와주며 시간을 보내고 싶단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브라함 매슬로(A. Maslow)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나누었는데 1단계는 의·식·주를 포함한 생리적 욕구이고, 2단계는 안전에 대한 욕구, 3단계는 애정과 소속감에 대한 욕구, 4단계는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자기존중의 욕구라 하였으며 이러한 욕구들이 충족되었을 때 5단계인 내면적인 가치를 발전시키는 자아실현의 욕구가 채워진다고 하였습니다. 궁극적으로 인간은 다른 사람과 바람직한 관계를 형성하며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스스로를 믿으며 존중하기를 원한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5단계인 자아실현의 단계에 있는 분들은 누가 있을까요?

저는 영화 ‘울지마 톤즈’의 고 이태석 신부님과 김수환 추기경님을 존경합니다. 이분들은 제게 마더 테레사 효과(The Mother Teresa Effect·직접 선행을 하거나 남의 선행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몸의 면역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선물하였지요. 고 이태석신부님은 의사로서의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사제의 길을 걸으신 분으로 총자루를 녹여 트럼펫과 트롬본으로 바꾸시고 브라스밴드의 아름다운 음악을 전쟁으로 참혹해진 땅, 폐허가 된 수단에 울려 퍼지게 하신 분으로 저를 가슴으로 울게 하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님은 가톨릭 교회의 최고 지도자의 지위에까지 오르셨지만 일생을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벗이 되어 주셨고, 당신 스스로 ‘바보’라 칭하셨고 바보 자화상을 즐겨 그리셨지요. 높은 자리에 오르셨던 분이지만 자신을 항상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으로 평가하시는 겸손함과 늘 고마워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셨으며 죽음 직전에 남기신 메시지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였습니다.



자신을 헌신한 이태석 신부님과 김수환 추기경님의 늘 긍정적이고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 타인을 위한 삶, 배려는 저와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지 않을까요? 지금 우리 사회는 ‘관심’과 ‘배려’가 부족합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돈이나 물건처럼 눈으로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지식이나 재능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가진 것들이 나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어 만들어진 것이라면 내가 소유한 유·무형의 것들을 어떤 식으로든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저는 ‘원주사랑’ 봉사모임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고작 한달에 한번 6시간을 ‘천사들의 집’의 천사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헬퍼스 하이(Helper’s high), 즉 남을 돕고 난 뒤 며칠, 몇 주 동안 지속되는 심리적 포만감으로 한달을 보내고 또 다시 천사들을 만나러 갑니다. 제가 하는 봉사보다 제가 더 많은것을 천사들에게서 선물받는 셈이지요.

앞으로도 저는 원주사랑을 통하여 천사들을 만나는 일에 앞장서 꾸준히 활동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자원봉사가 거대하지 않고 누군가 넘어졌을 때 손을 내미는 작은 배려임을 홍보하고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경희·천사들의 집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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