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CA, 또 하나 볼거리 '랜드 아트' 진수 펼친다

광활한 자연 대상 80여 작품전…'스트릿 아트' 이어 시선집중

자연속 조각품 형태 그대로
사진·영화·TV 필름 작업으로
UCLA 권미원 교수 공동 기획

스트릿 아트를 세계 최초로 뮤지엄에서 전시 세계적 주목을 모은 LA 현대미술관 (MOCA: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이 이번에는 엄청난 규모의 '랜드 아트'(Land Art)를 선보여 또 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5월27일부터 8월20일까지 3달간 MOCA의 게펜 콘템포러리 전시관에서 펼쳐질 이번 전시회(Ends of the Earth: Land Art to 1974)에는 전세계에서 광활한 자연을 대상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80여명의 작품이 실제 자연 속에 놓여졌던 조각품 형태 그대로 혹은 사진이나 영화 TV 등을 통해 방영됐던 영상 작업으로 소개된다.

특히 이번 랜드 아트 전시회는 LA카운티 미술관(LACMA)이 최근 세계적 랜드 아티스트 마이클 하이저(Michael Heizer)의 340톤짜리 화강암 작품 설치를 앞두고 1000만달러의 운송 경비를 써가며 리버사이드에서 LA로 운반 세계적 관심을 모은 후라 더욱 조명을 받는다.

또한 이번 전시회는 MOCA의 시니어 큐레이터 필립 카이저와 함께 UCLA에서 미술사를 강의하는 권미원 교수가 공동 기획 한인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일명 대지미술로 불리우는 랜드 아트는 60년대 후반 '물질'로서의 예술을 부정하려는 경향과 반문명적인 문화현상이 뒤섞여 생겨난 미술사조로 영국과 독일 미국에서 성행했단. 이들 랜드 아티스트들은 사막이나 산악 해안과 설원 등의 넓은 땅을 파헤치거나 대지에 선을 새기고 또는 돌이나 흙을 쌓아올리는 방법으로 작품 활동을 한다.

미술 작품을 폐쇄된 갤러리나 미술관 즉 문명사회로부터 분리시켜 자연 한 가운데 설치함으로써 인간의 삶에 있어서 자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인공적인 표현을 가미 함으로써 자연과 인공의 관계를 탐구하려는 시도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불가리아 태생의 미국인인 크리스토와 로버트 스미드슨 마이클 하이저 영국 태생의 아티스트 리처드 롱과 네덜란드 출신의 데니스 오펜하임 등이 있으며 이번 MOCA의 전시회에서도 이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별히 로버트 스미드슨은 갤러리나 미술관을 일종의 '문화적 감옥' 이라고 표현하며 스톤헨지나 돌무덤 등을 찾아다니며 작품 구상을 했으며 마이클 하이저는 협곡과 광야에서 작품 활동을 해 온 작가들로 이들의 작품이 과연 '문화 감옥' 미술관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전시될 지에 많은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이번 전시에서는 영국과 일본 이스라엘 아이슬랜드 북미와 남미 대륙에서 활동하는 매우 유니크한 작가들의 작품을 사진과 영상을 통해 다양하게 볼 수 있다.

모두 예술의 일시적 성격과 자연의 재인식 자연환경의 창조적 응용 등을 강조한 수법이지만 랜드 아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자연적인 소멸과 일회적이라는데 있다. 이에따라 작업 과정의 사진과 다큐멘터리 등이 매우 중요하게 평가되어 이번 전시회야 말로 대지 예술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는 교육적 전시회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대지미술이 새로운 사조로 형성되려는 초창기로 부터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직전 까지의 작품 위주로 기획되어 대지미술을 연구하는 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문의; [phone] www.moca.org

유이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