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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절망은 없습니다

방동섭 목사
비전사랑의교회

일본에 절망할 수밖에 없는 한 사람이 있었다. '오토다케 히로타다'라는 사람인데 1976년 도쿄에서 출생한 그는 '사지절단증'이라는 희한한 병에 걸려 태어났다. 양팔 양다리가 없이 태어난 것이다. 그 후 팔 다리가 10cm 정도 자라나기는 했지만 거의 없는 것과 같았다. 누구나 이렇게 태어난다면 절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팔 다리가 한 쪽만 없어도 절망인데 그는 절망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라났다. 심지어 자신의 장애를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오직 나만의 개성'이라고 하였다. 10 cm의 팔과 다리로 달리기 야구 농구 수영 등을 즐기며 일본의 명문 와세다 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글을 쓸 때는 어깨에 뺨을 걸치고 그 사이에 연필을 꽂아 썼다. 가위는 입에 물고 사용하고 양쪽 어깨로 농구를 하고 겨드랑이로 철봉도 하고 있다. 상반신을 이용해 줄넘기도 한다.

오늘 날의 그가 있기까지에는 두 사람의 스승이 있었다. 한 사람은 그의 어머니였다. 보통 어머니라면 팔 다리가 없이 태어난 자신의 아이를 보고 심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이를 처음 보고 "어머 귀여운 우리 아기!"라고 표현하였다. 그의 어머니는 두 가지 교육방침을 정했다. 하나는 '강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장애를 방패로 도망치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었다. 또 한 사람의 스승은 1학년부터 4학년 까지 지도했던 담임선생 다카기였다. 그는 오토다케를 장애인이라 특별하게 배려하지 않았고 오히려 청소도 시키고 체육 시간에는 운동도 시켰다. 그의 스승 덕분에 오토다케는 남의 도움 없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법을 배웠다. 오토다케는 지금도 매년 한두 차례 그의 스승 다카기를 찾는다고 한다. 스스로 모든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신 선생님께 너무 감사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오토다케는 "신체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 이 세상에는 반드시 존재한다" 것을 믿었다. 최근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강영우 박사도 그런 사람이었다. 미국 백악관 장애인 정책보좌관을 지냈던 그는 중학생 때 뜻하지 않게 시각 장애를 갖게 되었지만 그 고통을 극복하고 미국의 장애인의 권리를 대변하는 백악관 차관보가 되었고 유엔 세계 장애위원회 부의장을 맡아 전 세계 장애인들에게 큰 소망을 안겨주었다. 신체적인 장애가 있어도 아름답게 사는 인생을 보면 진짜 장애인은 신체적 장애인이 아니라 마음의 장애인이라고 생각된다. 어떤 면에서 마음의 장애인 때문에 이 세상의 수많은 신체 장애인들이 고통을 받는 것 같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한국에는 장애인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한다. 장애인들이 주로 집안에 갇혀 살기 때문이다. 마음의 장애인 때문에 신체 장애인들이 집 안에 갇혀있는 것이다. 오토다케나 강영우 박사의 삶을 통해 우리가 배우는 것은 인간의 장애나 어려움은 절망의 조건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기회라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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