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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목활동 꿈만 같아요"

창립 100주년 맞는 메리놀 수녀회
은퇴한 유우금·노은혜 수녀 방문

LA에서 1시간 정도 프리웨이로 달려 북쪽 산을 향해 계속 올라가면 몬로비아의 아름다운 산등성이에 널찍하고 평화롭게 자리잡은 수녀원이 눈에 뜨인다. 메리놀 수녀회(Maryknoll Sisters)의 수녀원이다. 일생을 가난한 나라에서 주민과 가족처럼 살다가 은퇴하여 미국으로 돌아온 35명의 할머니 수녀들이 생활하는 곳이다.

65세에서 92세 연령층으로 한인 수녀도 한 분 있다. 루시아 유 수녀(81세. 유우금)이다. 인사를 하자 "나보다 한국말 더 잘하는 수녀가 있다"며 오랜 단짝 동지인 노은혜 수녀(84.미국명 페트리샤 노튼)를 불러 왔다. 수녀들이 모두 이번 행사로 한창 바쁜 걸 대번에 알 수 있었다.

"우리 메리놀 수녀회가 뉴욕에서 설립된 지 올해로 100년 째에요. 남자 수도회는 1년 먼저 설립돼 지난해에 행사를 치렀어요. 우리가 더 멋있게 준비 중이에요(웃음). 한인들도 꼭 많이 오셔서 함께 기뻐해 주세요."

100주년 기념행사는 오는 25일(일) 오후2시 이매큘레이트 컨셉션 처치(Immaculate Conception Church 740 S. Shamrock Ave. Monrovia CA)에서 열린다.

"미사는 없어요. 신자 아닌 사람도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지요."

지금 수녀들이 바쁘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 100년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 전시회다.

"초창기 사진을 보니 제가 아프리카나 중국에서 한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을 했어요."

특히 1924년 처음 수녀회 소속의 6명 수녀들이 북한 신의주를 통해 평양으로 처음 들어가 활동한 빛바랜 사진은 당시의 선교 열정과 한국의 어려운 생활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많이 와서 이 사진들을 보면서 우리 메리놀 수녀회가 지나온 100년사를 함께 느껴보길 바래요. 그 안에 각자 전해지는 하느님의 사랑 메시지가 반드시 있을거에요(웃음)."

수녀회 설립자인 매리 조세핀 로저스는 대학 교수로 당시 이미 설립된 메리놀 수도회를 돕고 있었다. 그러다가 여성이 주체가 된 해외 선교를 위한 수녀회의 필요성을 느껴 설립한 것이 바로 미국 최초의 여성 선교단체인 메리놀 수녀회다. 1921년 홍콩에 첫 선교 수녀를 파송했고 그 다음이 1924년 한국이었기 때문에 우리와 깊은 인연이 있다.

전쟁이 나자 미국으로 철수했다가 50년대 부산으로 다시 파견됐다. 수녀회 영성은 힘들게 사는 나라를 찾아가 의료를 비롯해 여성교육과 고아 근로자 등 필요한 것을 돕다가 지역민들이 독립할 힘이 생겼을 때는 그곳을 떠나 또다른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계속 찾아나서는 선교다.

"머리 둘 곳 조차 없이 마을 찾아 사랑을 전한 예수님의 삶을 담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지요(웃음)."

루시아 유 수녀는 한국서 의대(산부인과) 졸업 후 30세에 입회하여 케냐(20년) 중국(10년) 그리고 영등포 요셉병원(행려자 중독자 무료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며 50여년의 세월을 지냈다. 단짝 동지인 노은혜 수녀는 18세 때 "주님의 부름에 응답하여" 입회한 후 간호사로서 스리랑카와 한국(32년) 중국 길림성에서 현지인들과 가족처럼 어려움을 함께 한 지 60여 년이 된다. 특히 노은혜 수녀는 50년대에 부산에 메리놀병원 부속인 메리놀 간호전문대학(부산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의 2대 학장으로 수많은 제자를 양성했고 지금도 그들과 가족들이 수녀원을 찾아오고 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축복받은 삶이었어요.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거든요. 그 분은 부드럽고 오래 기다려주는 친구 같다고 할까요?(웃음)"

은퇴하여 미국에서 다시 만난 두 할머니 선교사 수녀는 정말 하느님을 만난 사람 같았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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