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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는 성체 모실 수 없다" 논란…MD 가톨릭 신부가 장례미사서 레즈비언 딸에 거부

게이 그룹 등 반발 확산되자 교구는 공식 사과

가톨릭 신부가 모친상을 당한 여성 레즈비언 신자에게 “동성애자는 성체를 모실 수 없다”며 성체(밀떡)를 주지 않아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메릴랜드 게이더스버그 소재 세인트 존 뉴먼 가톨릭 성당에서 모친의 장례 미사에 참석했던 바바라 존슨(51)은 미사 성체 순서에 밀떡을 받으러 신부 앞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미사를 집전했던 마셀 구아니조(42) 신부는 성체 볼(bowl)에 손을 올려 놓은 채 존슨에게 밀떡을 주지 않았다.

수 초 동안 벌어진 이번 사건은 워싱턴 가톨릭계는 물론, 동성애자와 보수계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동성애 커뮤니티 등 진보 시민단체들은 구아니조 신부를 비판하고 나섰고, 가톨릭 일각은 물론이고 보수계 유권자들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구아니조 신부의 행동에 대해 지역 가톨릭 교구는 이미 공식 사과를 했다. 동성애 신자라고 해서 신부가 성체를 주지 않을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모친 장례 미사에서 있을 수 없는 일로 존슨에게 상처를 줬다는 밝혔다. 교구는 동시에 구아니조 신부 자격을 정지시켰다.

이에 대해 구아니조 신부는 가톨릭 교구를 정면 비판하고 나서 논란은 쉽게 끊나지 않을 전망이다. 구아니조 신부는 이전에도 동성애에 관대한 모습을 보였던 가톨릭과 동료 신부들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존슨 가독은 “신부가 자신의 신념을 토대로 성체를 주고 말고를 결정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구아니조 신부는 “성체 집전은 신념있는 가톨릭 신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며 자신의 행동이 정당했다고 반박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존슨의 부친이 사망했을 때 장례 미사에서는 여성 파트너를 바로 옆에 둔 바바라에게 구아니조 신부가 성체를 줬다고 한다. 그러나 2011년 구아니조 신부가 가톨릭의 가장 보수적인 그룹으로 여겨지는 오푸스 데이(Opus Dei)와 관련이 있는 로마의 홀리 크로스 스쿨 등에서 연수를 다녀온 뒤 강경·보수적인 원칙주의자로 변했다고 한다.

송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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