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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꼬고 앉는 자세…골반 비틀어져

윤제필/자생한방 미국분원장

골반이 바로서야 척추가 바로 선다.

뒤에서 보면 과장되게 엉덩이를 씰룩 거리며 걷는 사람을 보며 우리는 짝궁뎅이! 혹은 오리궁뎅이라며 우습게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살짝 흔들리는 골반의 움직임을 섹시 아이콘으로 삼은 스타도 있다. 미국의 영원한 섹시 아이콘 '마릴린 먼로'는 먼로워크(monroe walk)라고 하여 특유의 뒤뚱거리는 섹시한 걸음걸이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하이힐의 한쪽 굽을 깎기도 하였다는데 그녀의 이러한 매력적인 걸음걸이는 그녀를 미국 아니 세계의 연인으로 만들었지만 안타깝게도 쩔뚝거리는 걸음이 오래 되어 골반이 뒤틀리며 고질적인 허리병도 얻었다고 하니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 거짓은 아닌 듯 싶다.

골반을 틀어지게 만드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평소 한쪽으로만 몸을 지탱하는 습관이나 다리를 꼬고 앉는 경우 두 다리를 한쪽으로 모아서 앉거나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는 동작 등 무의식적으로 취하는 행동들이 반복되면서 골반을 불균형 상태로 만든다. 이렇게 비틀린 골반은 척추의 형태를 바꾸고 무릎 통증을 유발하며 골반이 지탱하고 있는 장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생식기가 모여 있는 골반 주위의 기혈 순환이 떨어지기 때문에 남성은 성기능 저하 여성은 생리통과 냉대하 등의 동반 증상이 나타난다.

골반이 틀어진 경우 똑바로 누웠을 때 좌우 팔 다리 길이가 맞지 않거나 발이 벌어지는 각도가 다르고 엎드리거나 서있을 때 양쪽 엉덩이 높이가 다르게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치마가 한쪽으로만 자주 돌아간다거나 한쪽의 구두굽이 빨리 닳는 다면 골반이상의 의심해 보아야 한다. 또한 걷고 난 후에는 한쪽 다리만 더 잘 붓거나 피로감을 쉽게 느껴지고 발목을 자주 삐끗하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료진을 찾아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뒤틀린 골반은 결국 척추의 S라인에도 변형을 가져와 걷거나 뛰는 등의 가벼운 외부 충격에도 디스크 탈출과 같은 큰 부상을 야기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골반 이상 환자에게 삐뚤어진 골반을 바로 잡는 추나수기요법과 약해진 근육과 인대를 강화 시키기 위한 추나약물요법을 꾸준히 시행하여 교정 치료를 한다.

요즘 사람은 서있거나 걷는 시간보다 앉아있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발만큼이나 골반도 체중부하를 많이 받게 된다. 오래 앉아있는 자세가 허리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좋은 의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밖에 너무 딱딱한 것 엉덩이 받침이 너무 깊거나 앞뒤 폭이 좁은 것 팔걸이가 없는 것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의자라도 자세가 바르지 않아서 골반이 비틀려 진다면 소용없다. 따라서 바르게 앉는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몸을 살짝 뒤로 젖혀 엉덩이부터 어깨 끝까지 등 전체가 등받이에 닿게 해 체중을 분산시켜야 한다. 엉덩이만 의자에 살짝 걸치거나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으면 목과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르게 앉아 있다고 해도 하루 종일 앉아있는 것 또한 좋지 않다. 오래 앉게 되면 앉아있을 때 사용되는 뼈와 관절 그리고 근육만 피로해져 척추가 약해질 수 있다. 적어도 50분마다 5분씩 몸을 움직이면서 쉬게 하는 것이 필요하며 스트레칭을 하거나 방 한 바퀴를 돌거나 허리를 좌우로 돌리는 것만으로 뼈와 근육이 만성적으로 피로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평상시 몸에 맞는 의자와 바른 자세를 유지하여 골반의 틀어짐을 막는 것이 건강한 척추를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첫걸음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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