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그 맛'…입안에 감도는 '추억'

노던대로 따라 만두·김밥 등 분식집 줄줄이
인스턴트 아닌 즉석 조리로 건강까지 챙겨

최근 플러싱 식당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47스트릿에 ‘통통돈까스’라는 일식돈까스 전문점이 오픈하는가 싶더니, 줄이어 157스트릿에 ‘밥이다’, 162스트릿 ‘다면’ 등이 문을 열었다. 이달 초에는 한국 왕만두 프랜차이즈 식당 ‘청년왕만두’가 150스트릿 한양마트 내에 개점했다.

이 식당들의 특징은 뭘까. 키워드는 ‘수제’. 통통돈까스는 냉동이 아닌 생고기를 이용하고 소스도 직접 만들어 저온 숙성시킨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양한 메뉴로 ‘원스톱’ 먹거리를 제공하는 밥이다도 신선도를 위해 주문 즉시 음식을 만든다. 청년왕만두는 위생에 각별히 신경 쓰고, 만두 반죽도 즉석에서 발효를 거친다. 다면도 쫄면·잔치국수·해물칼국수 등 신선한 야채와 해산물을 이용해 만들어 낸다. 이쯤이면 ‘건강도 챙긴 분식’이라 불러도 무리가 없다.

맛따라~ 길따라~. 이번 주말, 노던블러바드를 따라 플러싱 분식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통통돈까스=어릴 때 먹던 ‘왕돈까스’의 추억에 사로잡힌 당신. 큼직한 고기에 짙은 갈색 소스. 통통돈까스는 이 ‘추억의 돈까스’를 그대로 재현해 냈다. 식당 이름처럼 고기는 통통하고, 소스는 깊고 달콤한 맛을 자랑한다. 셰프가 20여년 전 한국 경양식 식당에서 처음 배운 돈까스 맛을 그대로 가져왔다. 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그 자리에서 튀김 옷을 입혀 튀겨낸다는 것도 맛에 한 몫을 한다.

돈까스와 함께 나오는 양배추 샐러드에도 공을 들였다. 수제 샐러드 소스는 상큼하고도 고소한 맛이다. 통통돈까스를 방문해 그 추억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라. $10.99~$15.99. 146-17 Northern Blvd. 718-321-1599.

◆청년왕만두=투명한 유리벽 안으로 파란 옷을 입은 직원 예닐곱 명이 한참 만두를 빚고 있다. 유리벽을 둘러 이 광경을 지켜보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로 가득하다. 이 달 초에 오픈한 청년왕만두는 한국에서 ‘왕만두’와 ‘찐빵’만으로 대 히트를 거둔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청년왕만두는 오픈 하자마자 일대에 화제를 몰고 있다. 특히 찐빵은 갈 때 마다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간단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 타민족 고객들도 끌어들이고 있다. 한양마트 안에 입점해 있어 장보기와 출출함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왕만두 1개 $2. 150-51 Northern Blvd. 646-544-5815.

◆밥이다(Bobeda)=밥 없으면 무엇으로 살리. ‘밥’을 강조한 이 곳은 ‘낮에는 밥이다, 밤에는 술이다’라는 컨셉트를 자랑한다. 지난 1월 157스트릿에 오픈한 이 식당은 삼시세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곳. 아침에는 커피와 토스트, 또는 ‘밥순이’ ‘밥돌이’들을 위한 무스비(주먹밥의 일종)을 판매한다. 점심에는 식당 주력 메뉴인 도시락이 잘 팔린다. 저녁에는 술집으로도 변신해 하루 스트레스를 풀어버릴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탈바꿈 한다. 물론 치즈김밥·참치김밥·매운참치김밥·매운오징어김밥·돈까스김밥 등 다양한 김밥도 항상 판매한다.

밥이다는 포장에 드는 거품을 없애고 재료에 투자, 맛과 신선함으로 승부를 걸었다. 케빈 윤 매니저는 “방문 20분 전에 미리 전화를 주면 곧바로 식사를 할 수 있다”며 “음식을 미리 만들어 놓고 팔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는 17일부터는 주류 판매를 개시하며, 세인트패트릭스데이를 기념해 맥주 500cc를 무료로 제공한다. 김밥류 $2.99~$3.99, 도시락류 $8.99~$9.99. 157-22 Northern Blvd. 718-321-7273.

◆다면=고무줄같이 탱탱한 면에 새콤·달콤·매콤 소스를 얹어 나오던 추억의 쫄면. ‘아우 맵다, 매워~’하면서도 어느새 한 그릇 뚝딱 해치우던 기억. 쫄면뿐 아니라 면의 모든 것이 여기 있다. 다양한 국수 요리로 승부를 거는 이 곳은 올해 초 오픈한 뒤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사이드로는 김치왕만두를 판매한다.

그랜드 오프닝 기념, 한 번 방문하면 10% 할인 쿠폰을 준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 면류 $8.95~$11.95. 41-10 162nd St. 347-368-6557.

이주사랑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