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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발효에도 '잠잠', 시카고는 관련 움직임 없어…타도시 봇물과 비교

15일 공식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앞두고 미국내 대도시의 한인경제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반면, 시카고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총영사관(총영사 허철), 시카고 비즈니스센터(센터장 오재호·코트라 시카고 무역관) 등도 한인 무역인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에 손을 놓고 있다.

총영사관 김지욱 영사는 14일 전화통화에서 “홍보를 해야되는 타당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당장 필요한 업무에 치중하다 보니 FTA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알릴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다”며 “관련부서로부터 FTA 관한 자료가 단편적으로 (영사관에) 오고 있다. 이를 요약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되지만 지금 당장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오재호 관장도 “현지 사회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적은 있지만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나 세미나는 아직 계획된 바 없다”며 “한인회 창립 50주년 기념 FTA 포럼에 참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카고 한인회를 비롯해 각 경제단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대부분 한인단체들이 설명회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

김종갑 한인회장은 “6월2일 열릴 한인회 50주년 기념 행사에서 FTA와 관련된 단체들과 합동으로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지만 당장은 관련 행사는 없다”고 못박았다.

무역인협회 김문식 회장은 “뭔가는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며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한 뒤 “하지만 한국에서 FTA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높아 미주 한인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꼭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경제인협회 육원자 회장도 “오는 4월 미국과 유럽 경제를 조명해 보는 경제 세미나에서 FTA와 관련된 언급이 있겠지만 FTA 발효에 따른 구체적인 효과를 다룰 세미나는 계획하지 않았다”며 “타 단체와 연계한 세미나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카고의 조용한 분위기와는 달리 LA와 NY은 한인협회나 단체 차원에서 다양한 세미나가 준비되고 있다. 코트라 LA무역관은 오늘(15일) 부산항만공사와 공동으로 설명회를 연다. LA총영사관도 26일 한미 양국 세무설명회를 개최한다.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는 14일 한인 무역인들을 상대로 일대일 컨설팅 행사를 개최했다. 뉴욕한인경제인협회도 이사회를 열고 한·미 FTA 시대를 맞은 협회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임명환 기자·LA지사=김문호 기자·NY지사=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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