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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한국인 기도 열정' 할리우드 위해 나눕시다

"한국 교회(Korean Church) 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미국 교계 관계자들을 만나게 되면 맨 처음 던져보는 질문이다. 기자와 취재원 사이의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깨기 위한 일종의 '아이스 브레이크(Ice Break)' 질문인데 답변은 의외로 진지하다. 대부분 기도의 열정을 꼽는다.

심지어 최근 만난 한 미국 교회 목회자는 식사를 하다 말고 어눌한 한국말로 "주여! 주여! 주여!"를 세 번 외쳤다. 한국 교회 예배에서 통성기도를 시작할 때 모두가 동시에 간절히 외치는 '주여 삼창' 소리가 매우 인상 깊었다고 했다.

새벽기도 역시 마찬가지다. 동이 트기도 전에 교회로 나와 기도하는 모습은 한국 사람 아니면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미국 크리스천의 시각으로 보는 한국인의 영적 특수성은 기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기독교의 역사는 짧지만 굵다. 그동안 굴곡 많은 역사 가운데 신앙의 선조들이 기도하며 흘린 눈물은 고스란히 한국인만의 '영적 DNA'로 계승됐다. 이로 인해 오늘날 신앙의 후대는 많은 것을 얻었고 누리고 있지 않은가.

잘 생각해보자. 왜 기도의 열정이 대물림 됐을까. 나눠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열심을 넘어 기도의 목적을 살필 때다. 무엇을 위해 무릎 꿇고 있는가. '나 자신'을 위한 기도의 열정은 나눌 수 없다. 자신이 준비한 하얀 캔버스에 신(神)을 물감 삼아 그림 그리는 일은 타종교도 하는 일이다. 기도에 대해 "내가 잘되면 하나님도 좋아하지 않느냐" "기도해서 복 받고 나면 그때 주변을 돕겠다"는 구차한 명분은 접어두자. 기도의 열정은 주변으로 나눌 때 의미가 있다. '남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크리스천의 특권이다. 성경 속 예수도 중보기도를 하지 않았나.

주류 교계가 한국 교계에 손을 내밀었다. 15일 유니버설 스튜디오 인근 깁슨 엠피시어터에서 '할리우드를 위한 통곡 기도회(The Cry Hollywood)'가 열리기 때문이다.

지금 할리우드는 세계의 대중문화 산업을 지배한다. 그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영적인 관점에서 보면 더욱 기도가 필요한 분야다. 한국인이 가진 특유의 '기도 열정'을 나눌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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