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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세상 고쳐 쓰기

사람 보듬으면 수익은 덤…사회적 기업을 아시나요

세상 고쳐 쓰기
이회수·김종락 등 지음
부키, 364쪽


사회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대안의 하나로 요즘 우리 사회에서도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간 '세상 고쳐 쓰기'에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사회적 기업가 21명의 목소리가 담겼다.

그들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도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엄연히 기업이다. 하지만 공익적 가치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일반 기업과 차이가 난다. 시민운동이나 자선단체와도 다르다. 국가나 정부가 풀어야 할 사회적 문제를 민간 기업의 비즈니스 차원에서 접근해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도다.

예컨대 어떤 업종이라도 사회적 기업이란 간판을 달려면 생태환경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기업으로서의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환경도 훼손하지 않는 대안을 모색하는 식이다. 동시에 저소득 소외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사회적 기업의 주요한 존재 이유다.



이 책을 기획한 이회수 사회적기업경기재단 상임이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사회적 기업도 ‘압축성장’ 양상을 보인다. 국내에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시행된 2007년 7월 이후다. 2011년 6월을 기준으로 볼 때 노동부의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은 532개이고, 예비 사회적 기업은 1005개 에 달한다.

물론 외국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일례로 영국에선 5만5000여 개의 사회적 기업이 있으며 전체 고용의 5%(2006년 기준)를 차지할 정도다.

이회수 이사는 “늦은 출발에 비해 우리는 매우 빠르게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3년간의 정부 지원이 끝난 후에도 생존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게 급선무인데, 정부가 공공부문을 민간에 이양할 때 사회적 기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본주의를 밑바탕에서 떠받치는 제도가 사회적 기업”이라는 말도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회적 기업의 면모는 다채롭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의지만 있다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새로운 사회적 기업이 탄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장애인 및 노인을 위한 보조기기 업체 ‘이지무브’(Easy Move), 외국인 노동자 무료진료 병원인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 노숙인을 고용하는 퀵택배업체 ‘빛나리퀵택배’, 은둔 청소년과 함께 하는 음악 멘토링 사업인 ‘유유자적살롱’, 새로운 개념의 여행을 추구하는 ‘착한여행’, 친환경 웨딩드레스 업체 ‘대지를 위한 바느질’, 친환경 세차 전문업체 ‘두레마을’ 등이 그들이다.

책을 읽다 보면 살맛 나는 풍경이 그려지지만 그렇다고 그 과정이 순탄한 것은 결코 아니다. 노약자, 장애인, 여성, 실업자 등 취약계층을 모아 자활의 계기를 제공하면서 수익성도 높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님을 증언하고 있다.

하지만 비교적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실례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사회적 기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일종의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 이미 ‘더 나은 자본주의’를 위한 대안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하니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할 가치가 충분한 것 같다.

취약계층 생활지원 서비스업체인 ‘행복을나누는사람들 행복한동행사업단’ 조인검 단장은 “넘어지고 다쳐도 누군가 손을 잡아주면 대부분 거뜬하게 일어납니다. 우리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익사업을 하는 뜻도 벼랑에 선 위기가정이 다시 일어설 때까지 손을 잡은 채 함께 있어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 체험극’이라는 공연예술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아트브릿지’의 신현길 대표는 “우리만 잘 먹고 즐기겠다면 이 일을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목표는 예술인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면서 우리사회에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책의 인세 수익금 전액은 사회적 기업 활성화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함께 읽어볼 만한 책으로는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 경영이야기'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착한 기업 이야기' '빅 소사이어티:사회적 기업의 충격' 등이 있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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