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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는 가혹하다"

경쟁·직장·자녀 양육 등 모든 면에서 공통
패배 경험·수세 몰리면 의외로 '덜 공격적'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게 인간의 본성?

사람 사는 세상에도 동물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승자와 패자가 있게 마련이다.

직장에서도 잘 나가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또 자녀들이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가정도 있고 그렇지 않은 가정도 있다.

누구나 승자 혹은 강자가 되기를 갈망하지만 승자 이상 많은 패자가 나오는 건 현실에서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승자와 패자 특유의 속성을 가늠하게 하는 실험이 미국과 프랑스 양국 전문가들에 의해 이뤄져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 실험 결과는 직장 생활에서든 자녀 양육에서든 혹은 심지어 연애 등에서까지 패배를 경험하거나 수세에 몰린 사람들로서는 특히 주목할만한 시사점들이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과 프랑스 그레노블의 피에르 멘데스 대학 등이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실험은 한마디로 승자는 패자에 대해 더욱 가혹하게 행동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면 패자는 예상과는 달리 승자에 대해 상대적으로 덜 공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패자들이 복수심을 불태우며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른 것이다.

미국과 프랑스 대학생 수백 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실험의 대략적인 얼개는 다음과 같다.

먼저 컴퓨터 화면에 매우 빠른 속도로 그림들을 보여주고 그 가운데 달러($) 표시가 얼마나 있었는지를 맞추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많이 맞춘 그룹은 승자 덜 맞춘 그룹은 패자로 분류했다. 다음 실험은 승자와 패자 각각 1명씩으로 짝을 이루게 한 뒤 똑 같은 실험을 하면서 버튼을 누르도록 했다. 이 때 짝이 된 두 사람은 모두 헤드폰을 끼고 있는데 먼저 맞춘 사람이 버튼을 누르면 소음이 헤드폰을 통해 맞추지 못한 사람의 귀에 전달되도록 했다.

그 결과 재미있는 현상이 발견됐다. 승자 그룹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대체로 버튼을 더 길고 강력하게 누른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공격적인 성향이 훨씬 강하다는 의미로 풀이했다. 이런 현상은 미국 학생과 프랑스 학생들 사이에 공통적으로 관찰됐다.

반면 패자 그룹의 사람들은 자신이 먼저 답을 맞출 때도 그다지 오랫동안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또 버튼을 강하게 누르지도 않았다. 패자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대체로 공격적 성향이 덜했다는 뜻이다.

이번 실험을 주도한 오하이오 주립대의 브래드 부쉬먼 교수는 "승자들은 패자로 확인된 사람들을 더욱 집요하게 공격한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차후에는 승자들의 이런 성향이 패자 혹은 승자로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똑같이 나타나는지를 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장생활이든 학업이든 경쟁에서 밀리는 사람들은 승자들의 이런 속성을 알고 대비한다면 마음의 상처를 덜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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