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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의 만남] <2>워 호스(War Horse), 말이 말하는 아픔·애틋함·그리움은…

연극…말이 내는 소리로 무대 가득

영화…전쟁의 아픔 생생하게 그려

‘말’ 이야기로 세계인들을 감동시킨 소설 ‘워 호스’. 단순한 스토리다. 한 소년이 말(조이)을 키우게 됐고, 돈이 없던 아버지는 그 말을 군대에 팔았다. 그리고 이 말은 세계 1차 대전 전쟁터에서 온갖 역경과 고난을 뚫고 소년을 다시 만나게 된다.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2007년에는 연극으로, 그리고 지난해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로 제작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원작 소설은 ‘말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전지적 작가 시점도 아니고, 1인칭 시점도 아닌 ‘동물’의 눈으로 사건을 바라본다. 비록 동료 동물과 대화를 하지는 못하지만 주인공 말 ‘조이’가 느끼는 아픔, 애틋함, 고통, 그리움 등을 묘사하고 조이의 귀로 듣는 주변 인물들의 대화를 전달한다.

소설 작가 마이클 모퍼고에 따르면 2007년 전까지는 이 책을 1년에 1500부 이상 판 적이 없다고 한다. 모퍼고의 ‘덜 팔린’ 책 중 하나였던 워 호스가 ‘최고의 판매작’으로 급부상하게 된 데에는 연극과 영화의 공이 크다. 말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이 책을 연극과 영화는 어떻게 해석했을까.

◆연극=‘무대’라는 제한된 공간이 있기에 모두들 ‘이건 가짜’라는 암묵적인 동의 아래 작품을 관람한다. 가짜이긴 하지만 ‘얼마나 기발하게 진짜처럼 표현하느냐’가 관건.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성공적이다.

제작진은 연극을 위해 실물 사이즈와 같은 말 모형(무게 66~88파운드)을 만들었다. 나무와 철사, 가죽 등으로 엮어 만든 모형은 말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그러나 이 모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건 관절도 나무도 아닌 ‘소리’다.

모형을 입고 조이를 연기하는 배우 3명은 각각 다른 소리를 낸다. 우리가 ‘히히히힝’이라고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말소리를 세 부분으로 나눠 ‘완벽하게’ 재현해 낸다. 눈을 감고 들으면 무대 위에 말 한 마리가 뛰어 다니는 듯하다. 숨소리, 여물 먹는 소리 등…. 소리의 공백이 없다. 말이 내는 모든 소리를 철저하게 분석해 무대를 가득 채웠다. 이 점 하나만으로도 이 연극은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연극은 감정선을 끌어 올려 ‘관계’에 집중한다. 조이와 앨버트의 관계, 조이와 탑손(Topthorn) 두 말의 관계, 앨버트와 아버지와의 관계 등. 전쟁과 가난 속에서 캐릭터들의 관계 속 교감을 무대에 고스란히 올려 놓았다.

2007년 영국 내셔널시어터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2009년 웨스트엔드를 거쳐 지난해 3월 브로드웨이에 상륙했다. 연극은 2011 토니상 연극 부문 ‘최고 작품상’을 비롯, 5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지난해 12월 개봉한 이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쉰들러 리스트’‘E.T.’ 등으로 유명한 ‘영화 천재’다. 영화는 최근 영화관을 주름잡았던 화려함과 빠른 전개보다는 다소 낡은 분위기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어두운 농가 모습, 대담한 전쟁 장면, 조이와 주인공 앨버트(제레미 어바인 역)의 교감, 말의 속도를 좇는 카메라 워킹 등으로 관객들을 잡아당겼다 놓았다 한다.

후반부로 가면 영국군과 프랑스군이 팽팽한 긴장감을 깨고 조이를 구하기 위해 서로의 눈치를 보며 다가가는 장면을 위트 있게 풀어내기도 한다. 전쟁과 평화 속에서 줄다리기를 타는 일반 병사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조이, 극적인 재회를 하는 조이와 앨버트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연극에 비해 영화는 ‘전쟁’에 집중한다. “전쟁이 모두의 소유물을 모두 앗아가 버렸어(The war has taken everything from everyone)”라는 영화 속 대사가 말해주듯, 영화는 단순히 조이라는 말과 앨버트라는 소년의 이야기를 넘어 전쟁이 개인과 가정에게 주는 상처와 희생에 더 포인트를 맞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는 지난달 제84회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 등 6개 부문 후보로 올랐었다. 오는 4월 DVD로 출시된다.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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