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바티칸 사제 울린 '울지마 톤즈'…현대인 저변의 아픈 결핍증 자극

구수환 감독 미주 순회강연 마쳐

고 이태석 요한 신부의 삶을 다큐 영화 '울지마 톤즈'로 제작한 구수환 감독(KBS PD 다큐멘터리제작 부장)의 미주 순회 마지막 강연회가 지난달 28일 윌셔에 있는 성 바실 성당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뉴욕 시카고와 LA 동양선교교회에 이어 여섯번째 행사로 주최측인 아프리카 희망후원회(이사장 김효근 신부)의 천 필립 사무국장의 소개로 시작된 구수환 감독의 강연은 넓은 성당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구수환 감독은 "시작은 신부님 이야기였지만 한 사제의 삶을 추적하면서 변화된 나의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라며 "잘 웃고 여유로와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구감독이 가장 많은 질문은 "신부님을 언제 만났느냐?"인데 사실 구감독은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그는 2010년 1월 '한국인 슈바이처'라는 타이틀로 이신부의 선종 기사를 통해서 처음 얼굴을 보았다. 그런데 이유를 모를 강한 의문이 생겼다. '앞날이 보장된 의사를 포기할 수 있는 마음은 도대체 어떤 것이지?' '이 때 가족 마음은 어땠을까?' '내란이 있는 아프리카로 간 이유는 뭘까?' 파고 들수록 자신이 평소 말하고 싶었던 한국사회의 시대정신이 바로 이 사제의 삶 속에 그대로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의사라는 직업의 자의적 포기 2남1녀를 신부와 수녀로 보내며 자식 욕심을 버린 어머니의 진정한 자식 사랑 큰 교회가 성스럽다는 잘못된 한국 교회의 인식 등을 한 사제의 삶을 통해 있는 그대로 고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처음 언론에서 종교 영화라 했을 때 무척 화가 났다. 신앙과 무관한 나로서 단순히 한 신부의 삶을 그리려 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 높은 분들(?)에게 진정으로 섬기는 리더십이 어떤 것인지 한 사제의 실제 행동을 통해 그들을 질타하려는 것"이 원래 의도였다. 시대정신을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던중 반응이 달라지면서 '내 의도가 적중했구나'하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신분과 문화와 상관없이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현대인의 마음 저변에 숨어있는 '결핍증'을 깊이 자극했던 것이다.

바티칸에서 영화를 본 고위 성직자까지도 "같은 성직자로서 그와 같이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부끄럽다"며 한결같이 울었다.

구 감독은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이태석 신부에 완전히 매료돼 아들을 잃은지 1주일 밖에 되지 않은 그 모친을 인터뷰할 수 있었고 또 한달 후에는 내란 중인 남수단으로 무사히 들어가 4개월 후에 그의 일생을 필름에 담아 낼 수 있던 모든 걸 되돌아 볼 때 신부님이 보잘 것없는 '나'라는 인간을 택해서 이같이 큰 일을 이루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고 말했다.

현재 구 감독은 지난 1년동안 한국의 대학교 경찰서 교도소 등 전국 2000회 이상 강연을 다녔으며 그의 다큐는 아직도 한국에서 계속 상영되고 있다.

'추적 60분' '세계는 지금' 'KBS 스페셜' 등 사회고발성 프로만을 제작해 온 그는 "아직 신자가 될 준비는 안 됐다"며 "그러나 사람들이 톤즈에서 무얼 봤냐고 물으면 (이태석 신부가 만난) 예수를 보았다"고 대답한다.

그의 작품은 결국 올 1월말 프로젝트 '스마일톤즈.www.smiletonj.org)를 출범시켰다. 한국정부와 KBS 공동 후원으로 남수단에 최초의 의과대학과 학교 보건소를 설립하는 사업이다. 강연 후 후원회 이사장 김효근 신부는 "이태석 신부의 아프리카 사랑은 후원회원들을 통해 지금 이순간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구 감독의 순회강연회에 참석한 한인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구 감독일행은 1주일의 빠듯한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이 날 밤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갔다.

김인순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