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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인질극은 '계획적 범행'…용의자 김씨, 사제폭탄까지 준비

"돈 못 받으면 지점장 살해" 위협

<속보> LA 인근 부에나파크에 있는 새한은행에서 지난 1일 지점장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인 용의자 김명재(55·자영업)씨는 직접 폭탄을 제조해 은행에 가는 등 우발적이 아닌 계획적으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에나파크 경찰국은 “김씨의 옷 주머니와 은행에서 총 4개의 사제 파이프 폭탄이 발견됐다”며 “그의 범행은 계획적이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또 “그는 굉장히 화가 나있는 상태였으며 25만 달러를 받지 않으면 지점장을 죽이고 자살할 것이라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2일 오전부터 UC 어바인 메디컬 센터에서 약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으며 정확한 부상 정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의 동기는 김씨가 5년 전 한미은행 세이프티박스에 보관했던 돈 24만 달러가 분실됐지만 당시 은행 측이 감사 결과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밝혀 원한이 쌓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에게 인질로 붙잡혔던 지점장 권모씨는 당시 한미은행 지점장이었다.

인질극이 벌어진 당일 김씨는 권씨를 통해 새한은행 김동일 행장과 한미은행 유재승 현 행장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유 행장에게 “내 돈을 가져간 범인을 잡아와라, 이 일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며 “세이프티 박스를 마지막으로 열었던 날이 광복절이었고, 오늘이 3·1절이라 일을 벌였다. 난 죽을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인과 대학 진학을 앞둔 딸과 함께 어바인에서 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LA=박상우·김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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