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은행 풀러턴 지점 인질극 사건원인] "사라진 내돈 24만달러 찾아내라" 협박
지점장 타은행 일할때 '세이프티 박스' 갈등
평소에도 여러차례 지점 찾아와 다투기도
김씨 부부가 한미은행 측에 지속적으로 해온 주장은 자신들이 세이프티 박스에 넣어둔 현금 24만달러가 없어졌으니 이를 훔쳐 간 은행 직원을 찾아내라는 것이었다.
김씨가 인질극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의 시작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씨의 부인은 지난 2006년 3월 인질로 잡혔던 미셸 권 지점장이 당시 지점장으로 근무했던 한미은행 가든그로브-매그놀리아 지점을 찾아 체킹계좌와 머니마켓 계좌 박스 등 3개의 계좌를 오픈했다.
이후 김씨 부인은 5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 세이프티 박스를 이용했다.
그로부터 8개월 뒤인 2007년 3월 김씨 부부는 은행 측에 박스에 넣어둔 돈이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한미 측은 감사를 벌였지만 절차상의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고 이같은 결과를 김씨 측에 알렸다. 그리고 1년 뒤인 2008년 3월 김씨 부부는 한미 측에 열어뒀던 계좌를 모두 닫았다. 계속되는 김씨 부부의 도난 주장에 한미 측은 재감사를 벌였고 지난 해 2월7일 김씨 부부와 마지막 미팅을 가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체킹계좌와 머니마켓 모두 열고 닫을 때 까지 단 한번도 거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이 일이 있은 뒤인 지난 해 9월 새한 풀러턴 지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권씨가 한미 지점에 근무하던 당시 함께 일했다는 한 한인은 "세이프티 박스 문제가 불거진 이후 김씨가 여러차례 지점을 찾아와 권 지점장에게 협박을 일삼았다"며 "박스는 김씨의 주장처럼 은행 직원들이 마음대로 열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씨가 권총을 들고 지점에 들어가기 전 권 지점장과 지점 외부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나왔다.
김씨와 권씨 모두를 잘 안다는 한 한인 남성은 인질극이 진행되는 도중 본지 기자에게 "인질극이 발생하기 전에 지점 인근의 한 커피숍에서 김씨와 권 지점장이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rayeo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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