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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코끼리·곰…브로드웨이는 동물원이다

피터 보이턱 대형 조각작품 길따라 설치
관광객·뉴요커 좋은 반응…4월까지 진행

겨울을 목전에 둔 지난해 10월 말. 컬럼버스서클에 불현듯 나타난 코끼리 두 마리를 기억하는가?

이 코끼리들을 필두로 맨해튼 어퍼웨스트 지역 브로드웨이를 따라 168스트릿까지 새·곰·타조·양·황소 등이 거리를 점령했다. 바로 조각가 피터 보이턱의 작품을 브로드웨이로 옮겨 온 것. 흡사 동물원을 방불케 한다.

전시는 관광객들과 뉴요커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퍼웨스트 지역에 사는 한 주민은 “집 앞에 독특한 동상이 생기니 분위기가 한층 달라진 것 같다”고 전한다. 뉴욕시 공원국, 커네티컷 모리슨갤러리와 함께 전시를 준비한 브로드웨이몰협회 관계자도 “관광 증진 효과도 있고, 동물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곰 같은 동물은 보통 겨울잠을 자기 마련이지만, 겨우 내내 자리를 잡고 우뚝 서 있던 이들 덕분인지 올 겨울은 유난히 따뜻했다. 오는 4월을 마지막으로 뉴요커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코끼리·황소 등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대형 사이즈= 보이턱의 작품은 어퍼웨스트사이드 입구인 컬럼버스서클에서부터 시작된다. 전시 초반, 기선 제압을 노렸던 걸까. 북쪽과 남쪽을 바라보며 서 있는 대형 코끼리상 2개가 컬럼버스서클의 분위기를 압도한다. 한 코끼리는 코를 잔뜩 높이고, 다른 한 마리는 낮은 자세로 코에 사과를 쥐고 있다. 11년 전 제작한 이 작품명은 ‘Elephant Pair’인데, 큰 코끼리상 높이는 12피트에 무게는 9000파운드. 작은 코끼리는 높이 10피트에 무게는 7500파운드에 달한다.

지하철 72스트릿역 입구에 있는 대형 알루미늄 키위새 ‘A Kiwi’ 도 높이 12피트다. 보이턱이 1983년부터 만들어 온 키위새 시리즈 가운데 가장 큰 작품으로, 밝은 파란색과 고풍스러운 역 입구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73스트릿 쪽 입구에 있는 ‘The Acorn Bench’도 그가 제작한 벤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아칸소에서 가져온 돌을 이용해 22피트 길이로 만든 벤치다. 벤치 한 쪽에 있는 도토리와 까마귀는 청동으로 제작했다.

139~140스트릿에 걸쳐 있는 ‘A Rail of Ravens’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까마귀’들이 한 자리에 모인 대표작이다. 20년 전에 제작한 까마귀상부터 몇 달 전에 만든 까마귀까지, 오랜 세월에 걸쳐 완성된 작품이다. 길이가 무려 20피트에 달한다.

◆아슬아슬한 맛= 64스트릿 링컨센터 앞으로 가 보면 떨어져 쌓인 사과들 위에 새 한 마리가 앉아있는 모양의 동상이 자리잡고 있다. ‘The Falling Apples’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는 사과들의 구성이 흥미롭다. 3블록을 걸어 올라 67스트릿으로 가면 금방이라도 굴러갈 듯한 사과 위에 곰이 한 발로 중심을 서 있는 작품 ‘The Bear Cat’이 있다. 마치 서커스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79스트릿에 있는 ‘3 Big Apples’라는 작품도 금방 쓰러질 것 같은 정교함을 보여준다. 세로로 쌓인 사과 3개 위에 까마귀 한 마리가 사과를 조심스레 살피며 균형을 잡고 있다. 작가에 따르면 사과 사이사이를 연결하는 연결점을 숨기는 게 제작 과정의 핵심이었다고 한다.

114스트릿의 ‘Bridging the Gap’은 본래 조그만 작품이었던 것을 12피트 사이즈로 확대한 것. 보이턱은 “깡통, 사과, 배 등 당시 작업실에 굴러다니던 물건들을 모델로 삼아 만든 작품”이라고 말한다. 둥근 아치 모양으로 엮여 있는 물건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과와 배 사이에 빈 공간을 조그만 키위새로 연결시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피터 보이턱은= 주로 동물 동상을 제작하는 조각가 피터 보이턱은 특유의 유연한 표현법으로 국제 사회에 알려져 있다. 즐겨 이용하는 소재로는 까마귀, 사과 등이 있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조각을 제작하며, 이를 위트 있게 표현해 내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낸다.

1958년 미네소타에서 태어난 보이턱은 오하이오 켄욘칼리지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졸업 후 조각가 필립 그라우스먼의 제자로 있으며 조각 기술을 배웠으며, 현재 그의 작품은 태국·중국 등 아시아권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www.woytuk.com.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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