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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고아들은 어디에 있나…늘푸른교회 구호팀

대지진 참사 2년 후
아이티를 다시 가다

지난 2010년 1월 아이티에서 일어난 대지진 이후 참사 현장을 찾아 활동하기 시작한 뉴저지주 늘푸른장로교회(담임목사 조항석) 구호팀이 9번째로 아이티를 다녀왔다. 본지는 한 독지가가 비영리기관 해피빌리지를 통해 기부한 1만 달러를 지난달 16일 조 목사에게 전달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왔다.

현재 뉴욕일원에서는 늘푸른장로교회 외에도 7차례 이상 사역을 펼친 열방교회가 꾸린 연합선교팀 등이 꾸준히 아이티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항석 목사가 본지 독자들에게 보고서 형식으로 보내온 최근 구호활동 내용을 소개한다.

◆이민가방 13개에 담긴 구호품= 이번 구호활동은 지난달 20일 아이티 현지를 향해 떠나면서 시작됐다. 20일 오전 6시, 나이 많은 어른 11명으로 구성된 구호팀이 출발했다. 될 수 있는 대로 짐을 줄인다고 했는데도 장난감 공 300개, 샌들 300켤레, 축구공 60개 등을 챙기다 보니 이민가방 13개가 꽉꽉 찼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통해 한 번도 어김없이 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했다.

◆창고엔 밀가루 몇 포대= 21일부터 6개 고아원을 방문했다. 쌀 50포대와 스파게티, 식용유, 설탕 등 식품을 한 트럭 싣고 고아원으로 향했다. 첫 방문지는 우리가 ‘작은 고아원’이라고 부르는 ‘브니엘 고아원’이다.



다리 잘린 쇼 손이 있는 곳. 아이들이 파란 티셔츠를 입고 나무 그늘 아래에 풀 죽은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음식과 비치볼, 장난감, 축구공 등을 나눠주고 쌀을 창고에 날랐다. 창고에 있는 식품이라곤 유엔이 제공한 밀가루 몇 포대가 전부였다.

◆절반으로 줄어든 고아원=‘켄스코프 작은 고아원’은 지난번보다 규모가 줄었다. 아이들이 120명이 넘었었는데 자격이 없는 아이들을 내보내는 바람에 이제 반으로 줄었다. 그 많던 아이들은 어디로 가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고아원을 관리하는 미국인들은 아이들 이름조차 잘 모른다. 음식을 나눠줬지만 잘 먹지 못해 주스 한 병 들기도 힘들어하는 아이도 눈에 띈다. 이곳엔 장애아들이 많고 남루한 차림의 아이들도 있다.

고아들의 고단한 삶이 절절히 배어 나왔다. 축구공을 10개나 나눠줬는데도 아이들 사이에서 전쟁이 난 듯 시끄러워졌다. 축구공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주장’이 된다는 나라에서 새 축구공을 차볼 수 있다는 것은 흥분되는 일인 것 같다.

◆콜레라 발병 여전= 24일은 마지막 날이라 떠날 준비를 하고 시티 솔레에 있는 콜레라 클리닉을 방문했다. 현지에선 콜레라가 여전히 발병하고 있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콜레라 환자 치료를 중단했는데 지금 포토 프랭스(수도)에 시티 솔레 클리닉과 가나안 클리닉 두 곳만 남아있다.

두 곳 모두 헌신적인 의료진과 선교사들에 의해 운영된다. 4, 5월 우기가 오면 환자가 급증할 게 뻔해 다들 걱정이다. 후원 문의 201-446-4466.

정리=강이종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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