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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미국에서 온 할머니의 사랑

“고기나 실컷 먹이려고 했는데…. 이런 축하까지 다 해주고…. 고마워서 어째.”

16년 전 미국 이민생활을 접고 원주 천사들의 집으로 오신 손선주(아가다) 할머니와 안기홍(안드레아)할아버지. 할아버지는 2007년 여름에 팔순잔치를 하셨고, 이번엔 할머니께서 팔순을 맞으셨습니다. 천사들의 집 아동들이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건강하고 오래 사시라고 절을 하였습니다. 두 분은 쑥스럽게 인사를 받으시며 어린이같이 해맑게 웃으십니다.

자녀들이 모두 미국에 있어 외로우실 때도 있을 법한데 두 분은 16년 세월을 한결같이 천사들의 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봉사의 삶을 살고 계십니다. 할아버지는 86세의 연로한 몸으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른 아침 출근하여 청소와 정리, 가지치기 등 바깥 일을 하셨고, 할머니께서는 새벽같이 달려와 주방에서 장애 아동들의 식사 준비를 도와 주셨습니다. 세월을 비켜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두 분을 보면 흘러가는 세월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곧았던 허리가 굽어지고 기억력도 조금씩 흐려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할머니의 팔순을 맞아 천사들의 집 아이들이 더 신이 난 것 같습니다. 할머니께서 아이들에게 고기나 실컷 먹이려고 또 사재를 털었답니다.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에는 수시로 사재를 털어 아이들에게 떡도 해 주시고 피자나 통닭도 사 주시곤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할머니에게 쪼르르 달려가 안기면서 기쁨을 드립니다. 한국인이면서 그동안 미국인으로 살아 오셨던 할머니는 며칠 전 한국 국적을 취득하여 이젠 정말 한국인이 되셨다며 기뻐하셨습니다. 장애 아이들과 함께 살아온 세월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기만 했었다는 할머니. 아이들에게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았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천사들의 집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기쁨이며 행복입니다. 두 분은 주님께서 목숨을 허락하는 그날까지 이곳에서 봉사하는 삶을 살다가 여생을 마칠 것입니다. 오래 오래 건강하셔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천사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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