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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선교 위해 출발선에 다시 서다

장영춘 목사 퀸즈장로교회 원로목사 추대

목회 일선서 은퇴 후 교회 선교 도맡아 헌신
'단비미션 인터내셔널' 창립, 이사장 겸 대표
26일 원로목사 추대식…"감사 또 감사뿐이다"


퀸·즈·장·로·교·회.

장영춘(사진) 목사가 1973년 한인 밀집지역인 퀸즈 플러싱에 창립한 교회다. 개혁주의 보수신앙을 내세우고 40년 가까이 쉼 없이 달려온 그가 목회 일선에서 물러나고 오는 26일 원로목사로 추대된다.



퀸즈장로교회에서 39년간의 사역이었고, 1958년 서울서 전도사 인허(認許) 받은 후 목회 한지 54년 만에 원로목사가 됐다. 원로의 사전적 의미는 '한 가지 일에 오래 일하여 경험과 공로가 많은 사람'이다.

장 목사가 원로로 추대될 만큼 세운 공로는 뭘까. 퀸즈장로교회는 뉴욕·뉴저지는 물론 미주 한인교계의 대표적인 교회로 우뚝 성장했고, 목회·교육 등에서 다른 교회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장 목사는 또한 한인 1세 목회자의 대표주자로서 한인교계를 뛰어넘어 미국 주류교계에서도 지도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때문에 교회는 원로목사로, 노회는 처음으로 공로목사로 추대했다.

그런 그가 원로목사 추대와 함께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지금까지 목회와 교육 그리고 선교에 힘써 일했지만 이젠 선교에만 집중해 헌신키로 했다. 은퇴하면서 목회를 완전히 놓지 않고 교회의 해외선교를 도맡기로 한 것이다.

지난 몇 년 새 교계에서 심심찮게 일어나는 내분 사태의 주된 원인이 원로목사와 후임목사간의 마찰로 빚어지는 상황에서 퀸즈장로교회의 이번 결정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물론 이러한 시스템이 담임목사의 리더십이 연착륙하는 데 크게 도움될 것으로 교회는 소망하고 있다.

장 목사는 특히 교회 선교뿐 아니라 다른 교회·기관과 손잡고 선교를 펼치는 일에 뛰어들었다. 선교단체 '단비미션 인터내셔널(Danbi Mission International)' 이사장 겸 대표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데 발 벗고 나섰다.

◆교육목회에 헌신=장 목사는 지금까지 목회에서 가장 중점을 둔 사역을 꼽으라면 단연코 예배와 교육이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영적인 생명을 공급받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교인들에게 '말씀의 꿀'을 먹여 그들이 은혜 받고 제대로 성장하는 것을 볼 때 목사로서 기쁨이 넘친다고 말한다.

교육목회에 목숨을 걸다시피 한 데에는 제대로 된 교육을 통해 교인들을 하늘시민으로, 성도의 인격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장 목사는 전도사 때부터 한국 총회의 어린이 교육을 맡는 등 교육분야에서는 빼어난 능력을 보였다.

장 목사는 "특히 장로 등 제직훈련은 강하게, 목숨을 걸고 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었다"면서 "그러기 때문에 지난 40년 동안 당회 회의하면서 고성이 오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퀸즈장로교회가 한인교계에 자랑으로 내세운 것 중 하나가 창립 후 교회 내분이 없었다는 것이다.

내분은 없었지만 목회하면서 어려웠을 때가 분명히 있을 터인데. 장 목사는 초창기를 꼽는다. 한창 교회가 부흥할 무렵 장로들이 교인들을 데리고 자기 교단을 찾아 나갈 때가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기도를 더욱 많이 뜨겁게 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교회는 꾸준히 부흥 3000명 가까운 교인이 출석하는 대형교회로 성장했다. 부흥과 함께 장 목사의 리더십은 교회, 교단, 한인교계를 뛰어넘어 주류교단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게 됐다. 그는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회장,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총회장, 한인기독교 이민 100주년 세계선교대회 대회장 등 한인교계 주요 단체장을 지냈다.

2005년엔 뉴욕시미국교회협의회(CCCNY)가 제정한 '올해의 목회자 상'을, 뉴욕 주정부가 주는 '아시안 커뮤니티 발전 공로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그 해 퀸즈 플러싱에서 20만 명이 모인 빌리 그레이엄 전도집회에서는 한인준비위원장을 맡아 리더십이 크게 부각됐다. 2008년엔 뉴욕시미국교회협의회 설립 115년만에 아시안으로 처음으로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장 목사가 꼽는 교회 부흥과 오늘 이 자리에까지 오게 된 원동력은 뭘까.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고 단언한다. "그리고 좋은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그리고 성도님들의 헌신적인 기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부교역자와 사모의 헌신적 봉사도 물론 큰 힘이 됐습니다."

부인 장미은 사모를 빼놓지 않았다. 장 사모는 10개 여전도회 총책임을 맡아 교회 건축할 때 바자를 개최, 기금 마련과 교인들이 정성을 쏟도록 이끌 정도로 교회 안살림을 도맡았다. 특히 사모로서, 기도의 용사로서뿐 아니라 화목한 가정의 아내로, 어머니로 모범을 보여준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장 목사는 전했다.

◆이젠 선교다=장 목사 후임으로 박규성 목사가 지난해 12월 담임목사로 취임했다. 박 목사는 "장 목사님이 이뤄 놓은 아름다운 신앙을 잘 계승하고 장 목사님과 아름다운 동행으로 이민교회의 새로운 성장모델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목사 또한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박 목사가 목회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해외선교를 책임지게 됐다.

'영적인 아들'에게 믿음으로 맡긴 교회가 부흥한다면 '영적인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기쁘겠느냐고 그는 덧붙였다. 장 목사는 지난 목회 동안 가장 행복했던 세 가지 중 하나가 박 목사가 임직하던 날이라고 꼽을 정도다. 나머지 두 가지는 70년 대 말 첫 ‘메시아’ 연주와 외부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 동부에선 처음으로 교회를 헌당했을 때다.

장 목사는 선교에서도 교육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캄보디아국제신학대학대학원 운영으로 현지지도자를 길러내고 있다. 또한 평신도 여성지도자 양육에 힘쓰고 있다.

교회는 이미 캄보디아에 25에이커 부지를 구입했다. 이 곳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를 설립하고 나아가 대학교까지 세운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물론 크리스천 미션스쿨이다. 캄보디아 씨엠립에는 교회와 병원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장 목사는 최근 '단비미션 인터내셔널' 설립에 적극 뛰어들었다. 단비미션은 단비 같은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 믿는 사람에겐 더욱 큰 믿음을 주고 믿지 않는 이에겐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한다.

또한 해외선교지를 선정해 지역사회가 자립할 수 있도록 주민들을 돕는 일을 한다. 현지 지도자를 양성하는 장학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장 목사는 "한 교회가 펼치는 선교도 있지만 이러한 사역을 하려면 여러 교회가 함께 손잡고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며 "단비미션은 어느 한 교회가 하는 사역이 아니라 많은 교회가 함께 시작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교회 밖의 선교 열매라도 결국 퀸즈장로교회를 빛나게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장 목사는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저를 놀리지 않고 선교로 더욱 사용하시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며 "감사 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가 앞으로 펼칠 선교가 어떤 열매를 맺고 얼마나 큰 발자취를 남길지 교계의 기대가 크다.

정상교 기자 jungsang@koreadaily.com




정상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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