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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이 만난 사람] 서강대 이주동 명예교수

40년 살다 간 카프카, 40년 넘게 연구한 평전

카프카 평전
이주동 지음
소나무
872쪽


프란츠 카프카는 1883년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나 1924년 폐결핵으로 죽었다. 이 천재 문학가는 불과 40년 11개월을 살았다. 그야 그러구러 떠났지만 남겨진 이들은 그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카프카가 누구인가. 독일계 유대인 작가다. 20세기 실존주의 철학의 강력한 근거지다. '변신' '소송' 등 기념비적 작품을 남겼다. 여태껏 그의 문학 세계에 대한 또렷한 정답은 도출되지 않았다. 누구나 카프카를 말했지만 누구도 카프카를 명쾌하게 해명하진 못했다.

이주동 교수(사진)는 "카프카 문학은 역설"이라고 요약했다. "의미가 끊임없이 미끄러지기 때문에 독자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강대 이주동 명예교수(독문학.66)가 '카프카 평전'(소나무)을 펴냈다. 카프카의 매듭을 풀어내는 '종합 참고서' 같은 책이다. 40년 넘게 카프카 연구에 전념해온 저자의 충실한 해설이 돋보인다.



 책은 '겨우' 872쪽이다. 고르디우스의 매듭마냥 뒤엉킨 카프카의 문학 세계를 '겨우' 872쪽에 압축할 수 있었던 건 저자의 치밀한 자료 조사와 깊다란 문학 지식 덕분이리라. 저자는 카프카의 미발표 문학 작품뿐 아니라 일기.편지.직장 기록 등을 두루 검토했다. 특히 카프카의 문학 세계를 동양사상의 눈으로 바라본 것은 이 책의 독특한 지점이다. 23일 오전 저자를 만났다.

-카프카 작품은 난해한 편이다.

 "카프카 소설 가운데 완결작이 거의 없다. 카프카는 어떤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는 걸 원치 않았다. 그래서 해석의 여지가 많고 독자들이 스스로 질문하면서 읽어야 한다."

 -카프카와 동양사상의 접점은.

 "카프카가 비유를 많이 쓴 것도 작품에 명쾌한 결론이 없는 것도 동양사상의 영향으로 보인다. 카프카는 사물을 하나의 관점이 아니라 종합적 시각으로 이해했다. 이 때문에 카프카 작품은 어렵고도 재미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카프카를 읽어야 하는 까닭은.

 "카프카는 부조리하고 불안한 인간과 세계상을 드러내려고 했다. 보편적인 인간의 실존적 물음이다. 카프카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끝나지 않은 숙제다."

카프카는 생전 친구 브로트에게 자신의 작품을 전부 불태우라는 유언을 남겼다. 브로트가 그 약속을 어겼기에 카프카라는 문화 유산이 살아남았다. 이 책이 묘사하듯 카프카의 생애는 문기(文氣)로 충만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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